전통 복주머니, 혼천의가 그려진 1만원권 지폐,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우리나라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 등 우리나라 전통문화가 우주여행을 떠난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일 한국 최초 우주인 고산 씨가 4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가져갈 9종 55개 물품을 공개했다.
고씨는 먼저 유엔기와 태극기로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벌인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엔 외기권사무국으로부터 유엔기를 받고, 우주를 다녀온 유엔기는 다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해 유엔 외기권사무국에 전시된다. 이밖에 과기부, 항우연, 공군의 깃발도 ISS에 가져간다.
우주인들이 ISS에 자국 화폐를 두고 오는 관행에 따라 한국 우주인도 한국 전통지갑에 1만원권, 5,000권, 1,000원권 지폐를 넣어 둔다.
특히 1만원권 지폐에는 혼천의, 보현산 천문대의 망원경 등이 도안돼 있어 한국의 천문연구 전통을 널리 알릴 더없이 좋은 소재다. 또 다른 관행으로, 고씨는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 기념엽서와 우표 각 20장을 가져가 ISS 도장을 찍어 지구로 갖고 온다.
고씨는 또 인간문화재 한상수씨의 복주머니에 낱말 블록을 넣어가 무중력상태에서 '가자 우주로 미래로', 'I♥KOREA!'라는 글귀를 만들어 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과 '천상열차분열지도'가 새겨진 스카프, 임무로고 10개, 우주복, 별동이 인형 1쌍 등이 우주여행을 함께 한다.
18가지의 과학실험임무 외에 펼쳐질 우주인의 퍼포먼스는 영상으로 촬영돼 귀환 후 공개된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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