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동계체전 첫 3관왕이라고요?”
축하인사를 받은 제갈향인(16ㆍ전북)은 안절부절 어쩔 줄 몰랐다. 인터뷰가 처음인 시골 소년은 시종일관 수줍게 웃었다.
무주설천중 3학년 제갈향인이 제89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개막한 19일 대회 첫 3관왕이 됐다. 제갈향인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남중부 스프린트 6㎞에서 19분24초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갈향인은 개인경기 12.5㎞(17일) 우승을 시작으로 18㎞ 계주(18일)에 이어 삼일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장래목표를 묻자 제갈향인은 “이인복 선수처럼 국가대표가 돼서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한국 바이애슬론의 간판스타 이인복(상무)은 전날 남자 일반부 개인경기 20㎞에서 우승했다. “이인복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만 봐도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는지 짐작이 가요. 나도 태극기를 달고 저렇게 뛰고 싶어요.”
바이애슬론은 스키와 사격을 혼합한 경기. 제갈향인을 지도하는 김경환 코치는 “향인이가 나이는 어리지만 성실하고 근력이 고교생만큼 뛰어나다”면서 “스키는 물론이고 사격 실력도 뛰어나 장차 한국을 대표할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조인희(전남)도 여자 일반부 스프린트 7.5㎞에서 우승해 3관왕이 됐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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