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은 19일 “청와대가 지침을 줘서 ‘국장은 어떻게 하고, 1급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지 않겠다”며 “장관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 어느 장관이 글로벌하게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하는지 한 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승수 총리 후보자, 국무위원 후보자,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정자, 인수위 간사단 등 40여명을 대상으로 18, 19일 1박2일 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국정운용에 관한 합동워크숍’에서다.
이 당선인은 16일 1차 워크숍에 이어 ‘변화’를 화두로 제시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 당선인은 “일일이 지침을 내려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식의 방식으로는 공직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면서 “대통령인 제가 뭔가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청와대가 새로운 문화로 바뀌면 그게 아마 여러분에게 영향을 주고 또 그게 (산하기관에) 파급효과를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정부조직법이 새로 바뀌어 작은 정부, 효율적인 정부가 되면 뒤이어 16개 시ㆍ도도 거기에 맞춰 조직의 변화가 올 것”이라며 “시ㆍ도지사와 기초단체장들이 중앙에 와서 장관과 국장을 만나 ‘야, 우리가 이래선 안 되겠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난항을 겪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관련, “다소 지연될 지는 모르지만 정치권이 잘 타협해 새로운 정부가 잘 나가도록 할 것으로 본다”며 “어떤 이유로도 ‘아, 이래서 일이 잘 안 된다’는 말은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현행법이든, 새 정부조직법이든 취임해서 딱 완벽하게 일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18일 오후 10시부터 19일 0시까지 워크숍을 마친 뒤 교육원 구내식당에서 뒤풀이를 갖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의 과속질주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시대보다 앞서도, 뒤쳐져도 지지를 못 받을 수 있다”며 “그래도 시대를 앞서가는 것이 낫다.
당시에는 국민들이 이해 못해도 나중에 돌아 보면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고, ‘이순(耳順)내각’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요즘 60대는 예전의 30, 40대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뛰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경숙 인수위원장 등 여성 참석자들을 향해 “정말 일 잘하더라”며 “내가 눈이 작아서 안볼 줄 알겠지만 다 보고 있다. 어리석은 남성들이여, 여성을 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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