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이창호의 연승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창호는 지난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6기 하이원배 명인전 본선 리그 개막전에서 최원용(5단)을 맞아 250수 만에 1집반승을 거두었다. 작년말부터 18연승째다.
비록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이창호의 완승이었다. 최원용이 초반부터 두텁게 판을 짰지만 소리 없이 상대의 두터움을 지우는 이창호의 반면 운영은 역시 일품이었다. 이창호는 중반 무렵 일찌감치 우세를 확립한 후 공배를 메울 때까지 조그마한 빈틈도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1집반의 차로 바둑을 끝냈다.
해설자 장수영(9단)은 “이창호의 무서움이 새삼 느껴지는 바둑이었다. 차이는 1집반에 불과하지만 사실상 승부는 중반에 이미 결정됐다. 최원용이 이길 수 있는 길은 전혀 없었다. 끝내기 단계에서 형세 판단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둘 수 없는 수들이 여러 번 나왔다. 이창호가 완전히 예전 컨디션을 되찾은 듯하다”며 신산의 부활을 알렸다.
대국이 끝난 뒤 이창호는 “(연승에 대해) 편하게 생각하려고 하는데 주위에서 관심이 커지니까 나도 모르게 약간 부담이 된다. 그 동안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심신을 안정시킨 탓에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며 “명인전이 국내 최대 기전인 만큼 당연히 욕심이 난다. 최선을 다해 결승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제36기 하이원배 명인전 본선 대국은 매주 화요일 정오에 시작하며 사이버오로와 바둑TV(오후 1시부터)에서 생중계한다.
박영철 객원 기자 indra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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