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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첨단 이지스함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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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첨단 이지스함 '망신'

입력
2008.02.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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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최첨단 이지스함이 어선과 충돌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19일 새벽 4시께 지바(千葉)현 남쪽 노지마자키(野島崎)에서 40㎞ 가량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서 해상자위대 소속 7,700톤급 이지스함 아타고호와 7.3톤급 참치 어선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어선이 두 토막 나고 배에 타고 있던 부자(父子) 어부 2명이 실종됐다. 지난해 3월 해상자위대의 다섯번째 이지스함으로 들어온 아타고호는 이 달 초순까지 하와이에서 공중요격용미사일 발사 실험 등을 수행한 뒤 요코스카(橫須賀)항으로 귀항하던 중이었다. 사고 원인과 관련, 해상보안청은 현장에 바람이 약했고 파도가 낮았으며 안개도 없었다고 밝혀 전방 부주의에 무게를 두었다.

일본에서 이지스함이 충돌한 것은 1993년 도입 이후 처음이며 자위대 함정과 어선이 충돌한 것은 88년 7월 잠수함 나다시오호와 낚시선의 충돌 이후 20년 만이다.

아타고호는 길이 165m, 폭 21m 규모에 약 300명이 승선하는 최신함으로 적의 항공기와 미사일 등의 정보를 대형 컴퓨터로 순식간에 처리, 10개 이상의 목표에 동시대응 할 수 있다.

일본 사회는 최첨단 이지스함이 낸 충돌사고에 대해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상은 사고 발생 1시간 30분 후,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는 2시간 후에야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위기 관리와 보고 시스템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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