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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앞에 서는 예능PD '스타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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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앞에 서는 예능PD '스타탄생'

입력
2008.02.2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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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의 고정 출연자는 6명. 그런데 최근 들어 ‘제7의 멤버’인 프로듀서(PD)가 고정 출연자의 인기를 위협하고 있다. 카메라 뒤에서 앞으로 자리를 옮겨 모습을 드러낸 PD는 오락프로그램의 새로운 인기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무한도전> 의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의 인기와 함께 일찌감치 어지간한 연예인의 인기를 뛰어넘는 유명인사가 됐다. 김 PD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자막빨’. <무한도전> 의 내용을 시청자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하면서부터 비록 자막을 통해서이지만 그의 존재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1박 2일’에서 전국을 누비며 온갖 고생을 하는 이명한 PD 역시 단골 레퍼토리인 ‘출연자들과 벌이는 출연 장기 계약 실랑이’로 자주 등장한다.

KBS <미녀들의 수다> 연출자 이기원 PD는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와 닮아 ‘고이즈미 PD’라는 별명으로 프로그램에 곧잘 출연한다. KBS <해피투게더> 와 <스타골든벨> , SBS <라인업> , MBC <황금어장> 등의 PD들도 종종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낸다.

오락 프로그램의 PD가 화면 앞으로 나서게 된 것은 ‘리얼리티’ 때문. 출연자들과 PD가 벌이는 에피소드는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스타골든벨> 에서 여성그룹 소녀시대가 출연하자 박태호 PD가 소녀시대 팬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오락 프로그램 연출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스타 PD 탄생에 한 몫 했다. 드라마에도 스타 PD가 있듯,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인기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당연히 인기 PD가 나온다는 것이다. <해피투게더> 의 김광수 PD는 화면에 등장하지 않지만 MC 유재석이 ‘광수 PD’를 부르며 나름의 캐릭터를 만들기도 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PD도 자신의 브랜드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락 프로그램 PD도 스스럼 없이 자기를 알려 스타가 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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