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운하사업이 찬반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에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연안을 발전시키기 위한 ‘다목적 물주머니’를 조성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대구경북연구원 남광현 책임연구원과 경북도 장은재 영상산업과장이 발표한 ‘대경 CEO 브리핑’을 통해 “하천 곡류부의 퇴적 지역과 홍수시 하천 역류 및 범람 지역, 하천 배후 지역 등의 자연발생 습지와 늪, 소류지 등에 일정기간 적정한 물을 담아놓는 ‘물주머니’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 연구원 등에 따르면 낙동강 권역은 전국 평균 강수량(1,274㎜)의 90%에 불과, 4대강 중 강수량이 가장 적은 지역으로 도시화와 상수도 보급률 확대 등으로 2011년에는 7억4,800만㎥, 2020년에는 10억㎥의 물이 부족하다.
또 갈수기 하천 유지수가 부족, 수질 오염의 우려가 높고 습지 등이 농경지나 택지로 개발되면서 홍수 위험이 높다.
이에 따라 홍수기 집중 강우로 하천 수위가 높아질 경우 하천이 S자로 굽어지는 수역 중심으로 수심 5∼15m정도의 물주머니를 조성, 물을 흘려보낸 후 나중에 하천 수위가 낮아지거나 갈수기 때 이곳의 물을 다시 하천으로 보내면 물 부족 해소와 생태계 유지에 도움이 된다.
또 물주머니 조성지역 인근에는 모래 백사장과 산책로, 자전거 도로, 나루터 복원, 수변 생태공원 조성 등 다양한 시설을 조성할 수 있다.
남광현 책임연구원은 “물주머니 조성을 통해 낙동강 운하를 개발할 경우 낙동강 구간내 부족한 용수를 보충할 수 있고 자연생태습지의 경관도 개선할 수 있다”며 “댐을 건설하는 것보다 주민 이주 등 민원과 안개 발생 등 환경문제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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