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진출에 인색한 아랍국가에 여성장관 전성시대가 열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
18일 AFP에 따르면 보수적인 걸프만 국가인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내각에 최근 여성 장관 2명이 추가로 임명됐다. 이에 따라 UAE의 여성장관은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두배로 늘어나면서 아랍국가중 오만(3명)을 제치고 최다 여성장관 보유국이 됐다.
새 장관에 오른 마이타 알-샴시는 UAE대학 과학연구담당 부총장보를 지냈고, 림 알-하셰미는 워싱턴 부대사와 경제담당 외교부 차관을 역임했다.
2004년 11월 첫 여성장관에 오른 루브나 알-카셰미는 이번에 신설된 대외무역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UAE 정부는 2006년 9.3%에 달하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물가를 잡는데 루브나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암 알-루미 사회부 장관은 유임됐다.
한편 획기적인 인사를 단행한 인물이 셰이크 모하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총리로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UAE의 7개 토후국 중 아부다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두바이의 국왕이기도 한 셰이크 모하마드 총리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알 아랍과 세계지도를 본뜬 인공섬을 건설하고, 사막 한가운데에 스키장을 만드는 등 상상력 하나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인사는 국정 운영에 성차별은 있을 수 없다는 그의 진보적인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신임장관의 선임과정에서 경험과 능력을 중시했다는 것이 현지의 반응이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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