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밟기 달집태우기등 충청 곳곳 푸짐한 행사
21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충청 지역 곳곳에서 주민화합과 마을의 무사태평, 풍년 및 풍어를 기원하는 민속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충남 금산군은 대보름 전날인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달과 불, 바람을 주제로 ‘제16회 장동 달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달맞이 축제는 금산농악회의 축원굿과 길놀이를 시작으로 와우봉 산신제와 금계천 유황제 및 탑제, 사랑나무 달불놀이, 금산 풍물판굿 등이 펼쳐진다.
천안시는 20일 시청 봉서홀에서 대보름맞이 민속놀이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공주시도 20일부터 이틀간 금강둔치 공원에서 정월 대보름행사를 연다. 보령에서는 20~21일 봉황산 산신제와 화산 2통 고목나무제 등이 열리고, 아산에서는 19~20일 외암민속마을 장승제 및 달집태우기, 좌부동 설화달맞이 축제 등이 마련된다.
어리굴젓으로 잘 알려진 서산에서는 21일 굴 풍작과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서산 간월도 굴 부르기제’가 열린다.
충북에서도 다채로운 세시풍속, 주민화합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청주문화원은 대보름 날인 21일 오전 11시 도내 최대 재래시장인 청주 육거리시장 입구에서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땅속에 묻혀 있는 ‘남석교’ 모형을 만들어 놓고 답교놀이를 재현한다. 예로부터 청주에서는 대보름 전날 밤 남석교를 밟으면 그 해에 신적 효험을 얻는다 해서 다리를 건너는 풍습이 전해오고 있다.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남석교는 1920년 일제의 도시계획재정비 때문에 땅속에 묻혀 볼 수 없게 된 돌다리다.
옥천 대성사는 21일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 경내에서 ‘티베트 승려와 함께 하는 선남선녀 인연맺기 특별법회’를 연다. 이날 법회에는 대성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중매카페 ‘따뜻한 만남(http://cafe.daum.net/dasungsa)’을 통해 맞선을 신청한 처녀 총각 100여명이 참석, 티베트 승려로부터 마정수기(摩頂授記ㆍ부처가 머리를 어루만지며 예언하는 의식)를 받는다.
티베트 자치정부 불교회에서 파견한 7명의 티베트 승려들은 혼기를 놓친 30대 후반의 총각, 처녀들에게 “천생연분 배필이 있다”는 예언을 해준다. 이 절의 혜철 스님은 “티베트 스님들의 예언이 노총각 노처녀들에게 ‘짝을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 줄 것”이라며 “이번 법회에서 많은 사람이 반려자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5년 인터넷 중매카페를 개설한 이 사찰은 매월 한 차례 선남선녀 맞선 법회를 열어 그 동안 135쌍의 인연을 맺어줬다. 작년부터는 혼기를 놓쳤거나 배필을 찾지 못한 농촌총각을 위해 캄보디아 사찰과 손잡고 국제결혼도 알선하고 있다. 청원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는 단지내 8개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21일 오후 3시부터 6시간 동안 오창대교회 부근 운동장에서 지신밟기, 각설이 타령, 풍물놀이, 제기차기 대회, 달집태우기 등의 ‘무자년 주민화합 큰 잔치’를 연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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