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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만에 협상라인 가동… 물꼬 텄지만 '머나먼 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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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만에 협상라인 가동… 물꼬 텄지만 '머나먼 접점'

입력
2008.02.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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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법 '마지막 담판' 안팎"진전된 부분 있지만…" 협상기류 변화 시사민주, 자유투표 제시… 저녁까지 진통 거듭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18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막판 협상을 재개하며 물꼬를 트는 듯 싶었지만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다. 양당은 해양수산부 존폐 문제 등 핵심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이날 협상은 저녁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14일 이후 나흘 만에 협상라인을 가동하며 오후와 저녁 두 차례 만나 타협을 시도했다. 주말 동안 만나지 못하고 전화통화에 그쳤던 데 비해 한걸음 나아간 것이다.

안 원내대표는 오후 1시 김 원내대표의 국회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50여분간 협상을 가진 후 “큰 틀에서 양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협상에) 진전된 부분이 있지만 합치가 되지 않았다”고 협상 기류가 일부 바뀌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자리에서는 자유투표가 새로 논의됐다.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해수부, 여성부를 존속시키되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겨 결정하자”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는 “합의, 결렬, 자유투표의 세 가지 방법밖에 없는데 현실적으로 합의나 결렬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한나라당을 향해 사실상 최후 통첩을 했다.

이에 안 원내대표는 “당내 의견을 먼저 들어봐야 한다”며 오후 6시에 다시 만나기로 하면서도 “오늘 이후 더 이상 협상은 없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이날 오전 한나라당은 분위기를 띄우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강재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상 과정에서 우리도 정무기능에 혼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나간 일, 서로 오해했던 것은 다 털어버리고 마지막으로 사심 없이 협상하면 좋은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정부조직법 개편문제는 빨리 끝내야 한다. 국민의 뜻에 부흥해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도 “협상이 진행 중이니까 (각료 인선 발표는)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한다”며 민주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양당은 이날도 쟁점인 해수부 존치 여부에 대해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며 거친 공방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정부조직법은 어느 부처를 주고 빼고하는 흥정의 문제가 아니다”(손학규 대표) “우리는 해수부, 여성부는 양보하고 싶어도 양보할 수 없는 명분과 충분한 근거가 있다”(최재성 원내대변인)며 부처 존속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 중앙위원 90여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수부 존속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오만과 독선은 사실상 참여정부와 신당의 꼬리표였는데 민주당에 이런 꼬리표가 그대로 넘겨졌다. 이제 야당답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라”(나경원 대변인)며 민주당의 발목잡기 공세를 비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해수부 폐지는 정부조직 혁신의 기본이다. 해수부를 부활하면 정부 혁신 자체가 물건너 간다”고 가세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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