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7월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국내 최대의 해양 오염 사고였던 씨프린스호 사고 당시 기름방제 작업에 참여했던 미국의 프랭크 글린턴(50) 블랜샌드홀딩스 대표가 국내 한 코스닥 업체의 미국 오일샌드 개발에 공동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일샌드 개발이란 오일과 돌, 모래 등이 얽힌 유사(油沙)에서 오일을 축출하는 유전개발 방식이다.
글리턴 대표는 씨프린스호 사고 당시 미국에서 들여와 사용했던 모래에서 기름을 제거하는 특수기구를 발전시켜'오일샌드 분리 친환경 특허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유전개발 업체인 에임하이글로벌과 함께 미 유타주에서 오일샌드 사업에 참여한다. 블랙샌드가 보유하고 있는 오일샌드 축출기술은 식품생산 공정기준을 적용한 식용유 생산산업에 사용되는 솔벤트 제재를 사용한 친환경 축출방식이다. 그래서 사용한 솔벤트의 재활용도 가능하다. 미국은 환경 규제가 엄격해 유전개발을 위해선 친환경 기술 확보는 필수다.
지난 주 에임하이의 사업설명회에 참석차 방한한 글린턴 대표는 18일 "씨프린스호 사고로 인연을 맺은 한국은 나에게 제 2의 고향일 정도로 애정이 깊은 곳"이라며 "에임하이를 사업 파트너로 정한 것도 미래는 현재 크기에 달려 있는 게 아니라 내부에 잠재된 가능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루지애나주에서 유전개발 사업을 현재 진행중인 에임하이는 지난해 미국의 유전개발 업체인 에너코가 보유한 유타주 엑손(EXXON)의 한 오일샌드 광구에서 매장량 24억 배럴에 대한 개발권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이 달 중 본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글린턴 대표는 "유타주의 오일샌드는 인근 캐나다의 오일샌드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개발에 착수하지 않던 곳"이라며"이미 오클라호마 광구에서 적용해 성공한 기존 물이 아닌 솔벤트를 이용한 우리의 기술력이 이번에는 유타주에서 경제성 높은 상업적 생산으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주목 받지 못했던 오일샌드에 대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관심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며 "유타주엔 320억 배럴이 넘는 오일샌드가 매장돼 있어 광구권과 기술력만 확보한다면 유타주는'신 에너지 시장'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린턴 대표는 또 "에임하이가 확보한 유타주 엑손 광구에는 오일샌드 외에 가스유전이 있어 이를 함께 개발할 경우 경제성은 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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