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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미의 밸류 업] 말귀가 능력… 경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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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미의 밸류 업] 말귀가 능력… 경청하라

입력
2008.02.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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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든 생맥주집이든 잘 나가는 개인 사업체를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성공비결을 찾을 수 있다. 언젠가 동료들이 ‘신선한 아침이슬’ 같은 매니저가 좋아서 자주 찾는다고 하는 강남의 한 설렁탕집을 간 적 있다.

줄지어 선 많은 사람들을 금방 자리에 배치하고 어느 테이블 하나 서비스가 지체되지 않는, 일사불란한 직원들을 보며 움직이던 내 시선이 멎었다. ‘아침이슬’ 같다는 그녀가 있었다.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손님을 맞고 자리배치를 지휘하면서 동시에 계산기까지 두드리던 그녀는 소홀히 취급되는 테이블도 챙길 정도로 순간 상황 판단능력이 뛰어난 관리자였다.

잘 되는 사업체에는 언제나 눈에 띄지 않게 일인다역을 하는 직원들이 있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고 하듯 조직 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직원을 뽑고자 하는 크고 작은 기업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기업체는 제대로 된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다각도의 채용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기술면접, 역량면접, 인ㆍ적성검사 등의 2,3단계에 걸친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공무원도 그룹토의, 개인 프리젠테이션, 인성검사 등을 통과해야 비로소 내 사람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아무리 까다로운 시스템을 개발해도 모든 절차에는 ‘인간’의 주관적인 의견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고급 공무원의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면접위원들이 3명이건 5명이건 비슷한 점수를 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면접 전문가들이 경험을 통해 갖춘 사람에 대한 평가기준이 유사함을 뜻한다. 정확하게 글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경험을 통한 육감으로 형성된 판단기준의 기반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최근 베스트셀러 서적들은 모두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기본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경청하라. 배려하라. 고마움을 표현하라. 겸손하라. 핑계대지 말라. 칭찬하라. 긍정적인 말을 하라.’ 이런 책들이 잘 팔리는 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제대로’ 알아듣기를 잘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룹면접을 해보면 시험 성적이 뛰어나고 좋은 학벌을 갖고 있어도 면접관의 질문과 동떨어진 답변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국 말귀가 어두운 사람은 어떤 일을 시켜도 엉뚱한 결과물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능력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경력 초기의 직원이든, 또는 부하와 임원 사이에서 조화를 이뤄내야 하는 중간관리자든, 고객과 직원의 소리를 모아 회사의 방향을 정해야 하는 임원이든 결국 제대로 상대방의 의중을 알아 듣는 사람만이 성공적인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

배상미 코리아브레인 헤드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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