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청사 디자인이 최종 확정됐다. 한국 전통건축물의 수평미와 처마의 곡선미 등 ‘전통’의 아름다움을 입힌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의 최첨단ㆍ친환경 빌딩이다. 다음달에 착공, 3년 뒤인 2011년 2월께 완공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100년 후를 내다본 자랑스러운 서울의 상징으로 건립하겠다”며 최종 확정된 신청사 디자인을 발표했다.
시는 15일 건축 전문가 심의에서 ▦전통 건축물의 깊은 음영 및 곡선미를 현대적 건물에 재해석 ▦건물 연면적의 30% 이상을 시민문화공간으로 활용 ▦IT 및 첨단디지털 기술, 친환경성, 미래 비전 제시 등을 이유로 ㈜아이아크(대표 유걸)의 설계안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시가 공개한 설계안은 지난해 확정했던 지하 4층, 지상 22층 규모에 비해 최고 높이는 9층이 낮아졌다. 하지만 별도 건립 예정이던 다목적홀 부지까지 이용함으로써 전체 연면적은 4,000여㎡ 가 늘어난 9만4,100㎡ 규모다.
특히 신청사는 전체 면적의 30% 이상이 1,000석 규모의 다목적홀과 스카이라운지, ‘에코 플라자(Eco Plazaㆍ환경광장)’ 등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설계됐다. 이 밖에 종합민원센터인 다산프라자, 사이버홍보관, IT전시관, 종합관광정보센터, 취업정보센터, 도시계획관, 외국인을 위한 원스톱 비즈니스센터 등이 신청사에 들어서고, 수유실과 보육시설, 여성휴게실 등의 여성 편의시설, 국제행사를 위한 다목적 회의실도 갖추게 된다.
신청사는 미래형 첨단ㆍ친환경 빌딩으로 지어진다. 앞으로 처마처럼 앞으로 나온 최상층부는 여름에는 햇빛을 가려 건물의 온도 상승을 막고, 겨울에는 태양광의 유입을 늘리도록 했다. 또 자연환기시스템을 통해 건물의 뒤쪽 하단에서 들어온 공기가 건물 구석구석을 거친 뒤 최상층 전면부를 통해 나가는 방식도 활용한다.
신청사는 또 청사 앞 광장에서 본관을 거쳐 신청사 ‘에코 플라자’를 통해 다목적홀까지 에스컬레이터 등을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순차적 진입 방식’이 적용됐다.
설계를 맡은 건축가 유걸씨는 “시민들의 접근을 자유롭게 하고 내부가 훤히 노출되도록 하는 등 민주주의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전통 건축 양식에서 저층의 수평적 비례요소와 처마지붕의 깊은 음영 및 곡선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신청사는 지난해까지 4번째 디자인이 확정된 뒤 11월 착공, 2010년 9월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다면체 모양의 신청사 디자인이 수도 서울의 역사성과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여론에 따라 사업이 원점에서 재추진 됐다. 보존되는 기존 청사는 공공도서관으로 쓰이게 된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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