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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자문위원 향응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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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자문위원 향응 파문

입력
2008.02.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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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과 자문위원 등 30여명이 최근 강화도에서 인천시 등 지자체로부터 점심 접대를 받고, 지역 특산물을 선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인천시와 강화군에 따르면 대통령직 인수위 위원과 교수 등 32명은 15일 서울 을지로입구 인근에서 인천시가 제공한 50인승 버스를 타고 강화도로 이동, 오후 1시10분부터 1시간10분 동안 한 식당에서 장어요리(4인분 기준 16만원)를 메뉴로 술을 곁들인 점심식사를 했다.

이날 점심은 인수위 비상임 자문위원이자 인천시 항만공항물류 특별보좌관인 박창호(49ㆍ인천J대 교수)씨 주선으로 이뤄졌다. 참석자는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소속 기후변화ㆍ에너지TF 허증수 팀장 등 3명과 비상근 자문위원 6명, 나머지 23명은 박씨와 친분이 있는 교수들이다. 또 인천시 국장급 간부와 강화군수 등 공무원 5명도 식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식사를 마친 후 바로 서울로 올라왔다.

식사비 189만원은 박 씨가 인천시 법인카드로 전액 결제했다. 그러나 박 씨는 다음날인 16일 자신이 간부로 있는 국제물류연구회 소유 카드로 다시 정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원 등 일행들은 또 강화군수가 제공하는 지역특산품을 선물로 받았다. 강화군은 약쑥 환과 순무김치 등 개당 2만3,000원짜리 특산품을 인원수에 맞춰 버스에 실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2월초 안상수 인천시장을 만나 "같이 활동하고 있는 인수위 관계자들에게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제의해 안 시장의 승낙을 받았으며, 안 시장에게 보고한 행사를 강화도 점심식사로 대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인천시장으로부터 인천시 법인카드도 건네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2003년부터 인천시장 특보로 임명돼 지금까지 활동을 계속 해 오고 있다.

박 씨는 "참석자들은 모두 나와 친분이 있는 교수들과 인수위 관계자였으며,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또 "내 카드로 결제를 하려 했지만 카드 한도가 차서 인천시 법인카드(1년 한도 50만원)로 일단 가 결제 해 놓고 다음날 본인이 사무국장으로 있는 국제물류연구회 카드로 다시 정산했다"고 주장했다. 국제물류연구회는 인천지역 물류전문가로 구성된 단체다.

이에 대해 인수위 측은 "박 교수가 평소 인천시 관련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편의 제공 형태로 (카드를) 받았던 것 아닌가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정권 출범을 코앞에 두고 이 같은 일이 생겨 국민에게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며 "철저히 조사해서 일벌백계로 다스리겠다"고 말했다. 허 팀장과 박 씨는 이날 오후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 위원장은 즉시 수리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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