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부여에 대규모 자동차 부품 공장 등4개 기업 양해각서 체결·토지 매매계약
충남도내 천안 아산 서산 당진 등 서북부권으로 쏠리던 기업들이 자동차, 반도체 부품 생산 기업을 중심으로 보령, 부여 등 서남부 지역으로도 몰리고 있다.
18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보령과 부여 등 서남부권에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4개 업체가 관할 지자체 및 토지소유 업체와 양해각서(MOU)나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른 3개 업체는 조만간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일본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후꼬꾸㈜는 보령시 주포면 관창산업단지 7만5,000㎡에 2012년까지 5,500만달러를 들여 댐퍼플리(엔진소음 완화장치) 생산라인을 건립키로 하고 충남도와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 회사는 관창단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 포드와 독일의 벤츠, 일본의 마쯔다, 한국의 현대자동차 등에 공급한다.
이에 앞서 자동차휠 전문업체인 코리아휠은 경기 안산시에 있는 공장을 2010년까지 관창단지 13만4,000㎡로 이전키로 하고 지난해 말 해당부지 소유업체인 대우통신과 매매계약을 했다.
자동차스프링 전문업체인 C사도 관창단지에 500억원을 들여 8만1,000㎡ 규모의 생산라인을 건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이 달 말께 충남도 및 보령시와 체결할 예정이다.
첨단유리 전문업체인 ㈜비봉이앤지는 부여군 석성면 10만7,000㎡에 2012년까지 565억원을 들여 첨단유리 생산공장과 태양광발전시스템(BIPV) 모듈공장을 건립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14일 충남도와 체결했다. 이 회사는 공장 내에 연구개발(R&D) 건물을 세워 첨단유리 제조공정과 실물모형 초고층 빌딩, 가상 모의시험 시설 등의 테마파크 조성을 통해 백제문화와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로 산업단지 조성도 활발하다. 논산에는 278만㎡의 연무산업단지 등 5개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고 공주에는 탄천산단외에 79만3,000㎡의 산업단지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서천에는 장항산업단지의 대안사업으로 추진되는 264만㎡규모의 내륙산단이 조성될 계획이며 부여 청양 홍성 등에도 1개의 산업단지 조성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새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충남 서남부 지역에 기업체가 몰리는 것은 땅값이 저렴한 데다 교통이 편리하고 관할 자치단체가 입주업체에 대해 지방세 감면 및 공장설립 절차 간소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 서북부권에 몰리던 기업 입주의 무게중심이 서남부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지역균형 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라며 “더욱 많은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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