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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사들 동맹체 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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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사들 동맹체 결성한다

입력
2008.02.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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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저가항공 시대 본격 개막을 앞두고 저가항공사 동맹체 결성이 추진되는 등 항공사들 간의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선ㆍ후발 저가항공사 간에 시장 진입을 위한 항공료 가격파괴와 서비스질 개선 경쟁이 벌어질 양상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에서 헬기운송사업을 하다 저가항공기 시장에 뛰어든 대양항공은 신생 항공사들과 공동운항, 항공정비 공유, 그리고 공동 판매 등을 위해 저가항공사 동맹체 '스카이스타'(가칭)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덕형 대양항공 부사장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신생 저가항공사들끼리 힘을 합쳐 동맹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서우주항공과 기본적인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항공 한성항공 등 기존 저가항공사는 이번 동맹체 구성원에 참여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양항공은 신생 저가 항공체 동맹을 위해 영남에어, 이스타항공, 퍼플젯, 인천타이거항공 등과 협의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이 양분해왔던 국내 저가 항공시장은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코리아, 아시아나항공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에어부산, 그리고 신생저가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스타 간 5파전 양상으로 치닫게 됐다.

특히 대양항공이 중심이 된 스카이스타는 향후 외국 저가항공사와의 제휴를 통해 국제선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어 시장에 미칠 파급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카이스타 회원 가입을 협의 중인 인천타이거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각각 싱가포르 타이거항공과 중국 춘추항공이 지분참여를 할 예정이어서 국제선 취항이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저가항공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항공 요금도 기존보다 크게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신생 항공사들의 경우 초기 시장진입을 위해 초저가 할인 공세나 추가 서비스 제공 경쟁을 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경쟁 심화로 상당수 저가 항공사들이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의 한 임원은 "현재 김포-제주, 김해-제주 노선 이외에 수익이 나는 노선이 없는데 시장 참여자만 늘어나는 형국"이라며 "향후 2~3년 내에 저가 항공사들사에서 '인위적인 빅딜'을 해야 하는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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