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주제 파딜라(40) 감독의 <엘리트 스쿼드(tropa de elite)> 가 17일 폐막한 제58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을 수상했다. 엘리트>
이 작품은 리우 데 자네이루의 경찰 폭력에 관한 영화로, 사실적인 비판의식 탓에 브라질 개봉 당시 경찰의 반발을 샀으나 흥행에는 성공했다. 영화제에서도 “파시스트 폭력배들을 위한 신병모집용 영화”라는 혹평을 듣는 등 평가가 엇갈렸지만 결국 최고영예를 안았다.
코스타 가브라스 심사위원장은 이 작품의 금곰상 수상이 심사위원단 만장일치에 의한 결정임을 강조했다. 파딜라는 16일(현지시각) 시상식이 끝난 뒤 “이 영화는 국가가 어떻게 경찰을 부패하고 폭력적인 인간으로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라며 “대다수 브라질인들은 그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은곰상인 심사위원대상은 이라크 내 미군 감옥인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수감자 학대를 다룬 다큐멘터리 (감독 에롤 모리스)에 돌아갔다. 이 영화는 베를린영화제 사상 최초로 본선에 오른 다큐멘터리로, 모리스는 학대에 가담한 미군 병사를 인터뷰하는 데만 꼬박 2년을 보냈다.
모리스는 “재판을 받은 사람들뿐 아니라, 훨씬 광범위한 사람들이 이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며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또 하나의 은곰상인 감독상은 20세기 초 미국 서남부의 석유 개발사업을 둘러싼 갈등을 다룬 <데어 윌 비 블러드(there will be blood)> 의 폴 토머스 앤더슨이 차지했다. 이 영화는 적지 않은 평론가들에 의해 최고의 작품으로 꼽혔으나, 아카데미영화제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는 점이 금곰상을 받지 못한 데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현지 외신들은 전했다. 데어>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대거 초청하는 등 대중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많이 했지만, 역시 정치ㆍ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영화들에 주요 상이 돌아갔다.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 은 현지 언론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수상작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밤과>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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