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극장을 점령하기 위한 인터넷TV(IPTV) 업체들의 주도권 경쟁이 뜨겁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IPT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KT와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국내ㆍ외 대형 영화배급사와 잇따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신작 영화를 속속 방영하고 있다. 특히 극장에서 방금 종영된 신작들을 비디오나 DVD보다 앞서 선보이는 경우도 흔하다.
KT는 이날부터 월드스타 김윤진 주연의 <세븐 데이즈> 를 DVD 출시와 동시에 메가TV에서 방영한다. 세븐 데이즈는 7일 동안 납치된 딸과 살인범을 맞바꿔야만 하는 변호사의 한계상황을 다룬 협상극으로, 김윤진에게 ‘맥스무비 최고의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화제작이다. 메가TV는 세븐 데이즈를 영화 종영과 동시에 주문형비디오(VOD)로 서비스함으로써 극장 종영 후 기다리는 시간인 홀드백(hold back)을 사실상 없앴다. 세븐>
메가TV는 올 들어 오다기리 조 주연의 <도쿄 타워> , 싸이더스 FNH가 제작한 한예슬 주연 <용의주도 미스신> 등을 DVD 출시에 앞서 극장 종영 한달 만에 서비스했다. KT 관계자는 “류승범 주연의 <라듸오 데이즈> 와 할리우드 톱 스타 윌 스미스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 등의 화제작도 조만간 메가TV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영화 제작ㆍ배급사인 싸이더스 FNH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나는> 라듸오> 용의주도> 도쿄>
하나로텔레콤 역시 지난달부터 홈비디오 출시 이전에 하나TV를 통해 최신 영화를 제공하는 ‘하나박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최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맺은 하나로텔레콤은 CJ엔터테인먼트가 판권을 보유한 영화가 극장에서 종영되면 한 달 후부터 하나TV를 통해 안방에 전달하고 있다. 하나텔레콤은 워너브라더스, 소니픽쳐스, 20세기폭스, 유니버설스튜디오, 파라마운트, MGM, 디즈니 등 할리우드 7대 메이저 영화사들의 영화도 홈비디오 출시와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TV라는 새 미디어가 나타나면서 콘텐츠의 배급 경로가 다양해지고 유통시기도 빨라지고 있다”며 “마니아 층이 폭 넓게 분포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영화 콘텐츠를 잡기 위한 IPTV 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