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겨울남자' 노래로 제2의 인생"나 이래봬도 2집 가수라고 하하"
배우가 8할이라면, 가수는 이제 2할이랄까.
배우로 30년을 살아온 김추련은 어느덧 5년차 가수로 접어들었다. 지난 1974년 영화 <빵간에 산다> 로 데뷔한 이후 영화 <겨울여자> 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그 해 받은 신인상은 보너스였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어찌 이길 수 있으랴. 겨울여자> 빵간에>
“30년을 꼬박 연기만 하고 살았지요. 그게 제 인생이었어요. 사실 지금도 가수로 전업을 선언한 건 아니에요. 노래가 부르고 싶어서 부르는 거죠. 나이를 먹고 나니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껴요.”
김추련은 지난 2003년 첫 앨범을 발표했다. 이후 공연 활동을 하고 느린 걸음을 걸어 왔다. 돈이 목적이 아닌지라 다음 앨범을 재촉할 이유도 없었다. 그렇게 5년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금 김추련의 인생을 담은 2집 앨범이 세상에 나왔다.
타이틀곡은 <내 인생 영화처럼> 이다. 자신의 인생을 평생을 몸담은 ‘영화’에 빗대 읊조린 노래다. 자연스레 김추련의 성공과 실패,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 다른 곡 <당신 행복하다면> 에는 김추련의 사랑이 담겼다. ‘나 결혼했어 걸려온 전화를 받고서… (중략) 그녀는 너무 행복합니다. (중략) 가슴이 아프긴 해도 당신 행복하다면요’라는 가사는 직설적이고 솔직하다. 당신> 내>
“제목 그대로예요. 제 인생을 가사에 담았어요. 모든 노래의 가사는 직접 쓰죠. 제가 전문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가창력이 대단하다는 말은 못해요. 하지만 가사에 진심을 담죠. 노래를 듣고 가사가 좋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죠.”
왜 늦은 나이에 노래가 부르고 싶었을까. 노래에 대한 열망은 젊었을 때부터 줄곧 있었다. 다만 배우가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이 용인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배우 김추련에게 노래는 그저 꿈이었다. 시대가 바뀐 지금 이제서야 마이크를 잡으며 꿈도 함께 움켜 쥐었다.
“배우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말이 정설 같던 시절이었죠. 음악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음악에 대한 열정은 가슴 한 켠에 묻어둬야 했죠. 고이 간직했던 열정을 늦게나마 꺼낼 수 있어 행복합니다.”
김추련의 현재 목표는 콘서트다. 성공적인 콘서트를 위해 끊임없이 무대에 오르며 기량을 쌓고 있다. 1집 앨범 발표 후에도 서울 삼성동에서 한 차례 콘서트를 가졌다. 그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이후 주로 고향인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활동했어요. 부산에서 디너쇼도 열고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도 공연했어요. 배우는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기 때문에 무대 위의 감동을 느끼기 힘들어요. 콘서트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는 느낌은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죠.”
적지 않은 나이지만 김추련은 여전히 꿈을 좇는 열정적인 사내다. 김추련은 “독신이잖아요. 나는 자유로워요”라고 털어 놓는다.
“불편할 때도 있지만 내 일에 몰두할 수 있었죠. 여러 차례 사업에 실패하면서도 내가 원하는 길을 계속 걸을 수 있었던 이유예요. 나이 먹었다고 뒷전에 있을 수는 없죠.”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사진=이춘근 기자 bestim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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