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신한은행 역대 최고승률 저지
‘빅맨’ 강지숙(29ㆍ198㎝ㆍ금호생명)은 2006년까지 10년 동안 신한은행(전신 현대 포함)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다. 그러나 2006년 말 하은주(25ㆍ202㎝ㆍ신한은행)가 오면서 설 자리를 잃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실중격결손증(심장병의 일종) 판정을 받아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결국 강지숙은 지난해 5월 금호생명으로 트레이드 됐다. 장신 센터가 절실했던 금호생명은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내주는 대신 강지숙을 데려왔다. 금호생명으로서는 강지숙의 재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모험을 한 것이었다.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화려하게 부활한 강지숙이 친정팀의 역대 최고승률 기록을 가로막았다. 강지숙은 16일 안산에서 벌어진 신한은행전에서 24점 7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치며 91-81 승리에 앞장섰다.
신한은행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겼을 경우 승률 88.6%가 돼 삼성생명이 98년 여름리그에서 세운 역대 최고승률 87.1%를 깰 수 있었지만, 강지숙에 발목을 잡혀 꿈을 접어야 했다.
34분19초를 뛴 강지숙은 하은주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하은주는 14분47초 동안 12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에이스’ 신정자가 컨디션 난조로 빠졌지만 강지숙은 정미란(30점 7리바운드)과 짝을 이뤄 하은주 정선민 등 상대 센터들과의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강지숙은 “솔직히 신한은행과의 경기는 의식이 된다. 상대 센터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리바운드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 때도 죽을 힘을 다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