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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國4色' 그래도 난 브릭스 펀드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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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國4色' 그래도 난 브릭스 펀드로 간다

입력
2008.02.18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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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펀드’ 열기가 뜨겁다. 세계 증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뛰어난 수익률과 분산투자 효과를 보여주며 중국 펀드의 뒤를 잇는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브릭스 펀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투자 대상 국가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다, 서브프라임 직격탄에서도 한발 비켜 서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브릭스 국가들 저마다 특유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분산투자 효과도 뛰어나다. 예컨대 중국은 세계의 공장과 소비 대국, 브라질은 원자재 부국, 인도는 서비스업의 천국, 러시아는 세계적인 원유 생산국이다. 때문에 최근 이들 국가의 증시는 비동조화 현상이 유난한 편이다. 중국 증시가 떨어지면 인도 증시는 올라 하락률을 상쇄시켜주는 식이다. 물론 브릭스 펀드라고 다 똑 같지는 않다. 펀드마다 자산 배분 국가의 비중과 투자전략이 다르고 장기 수익률도 꽤 차이 나는 만큼,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브릭스 펀드도 각양각색

대표적인 브릭스 펀드인 ‘슈로더 브릭스 펀드’는 각국 증시의 시가총액 비중대로 투자한다. 추종하는 지수(벤치마크)가 MSCI 브릭스 지수인 탓이다. 올 들어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이유도 MSCI 브릭스 지수 중 중국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알리안츠의 ‘브릭스주식투자신탁1’은 4개국 투자 비중을 25%씩 동일하게 가져가는 게 특징이다. 이런 자산 배중 덕분에 단기 수익률 면에서 선방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브릭스업종대표주식형 펀드’는 산업별 시가총액 1,2위 기업만 편입시키고 있다. KB자산운용 ‘멀티매니저브릭스 주식형 펀드’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부문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각기 다르다.

이름은 브릭스 펀드지만 브릭스 지역 외에 주변 신흥국가에까지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신한BNP바리바의 ‘봉쥬르브릭스플러스 주식형 펀드’는 동유럽과 중남미 국가에도 일부 투자한다. 도이츠자산운용의 ‘브릭스플러스재간접 펀드’도 40% 이내에서 브릭스를 제외한 신흥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다만, 이들 펀드는 해외에서 운용 중인 펀드에 재투자하는 재간접 펀드(fund of fund)인 탓에 해외 펀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개별 펀드로 브릭스 펀드를

이미 중국, 인도 등 특정 브릭스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한 사람이 브릭스 펀드를 또 들면 중복 투자인 셈이다. 이 경우 개별 펀드로 자신 만의 브릭스 펀드를 만들 수도 있다. 회사원 나선주(33ㆍ여)씨의 사례를 보자. 그는 지난해 중국과 인도에 투자하는 ‘친디아 펀드’에 가입했다. 하지만 올 들어 세계 증시의 급락으로 수익률이 악화하자 새삼 위험 분산의 필요성을 절감, 러시아와 브라질 편입 비중이 높은 ‘동유럽 펀드’와 ‘라틴 펀드’에 가입했다. 월 불입 금액은 친디아 20만원, 동유럽 10만원, 라틴 10만원으로 각 국가에 똑 같은 비율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어떤 투자전략과 스타일이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운용 기간이 너무 짧지 않고 설정액이 일정 수준 이상인 펀드를 고르는 게 무난하다”고 조언했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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