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부상 재활 끝에 돌아오는 삼성의 간판 스타들이 야구 명가 부활을 선언하고 나섰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삼성 캠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들은 단연 부상 재활에 여념이 없는 심정수(32) 배영수(27) 권오준(28).
삼성 투타의 핵 역할을 하며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들은 작년 약속이나 한 듯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삼성의 4위 추락 원인을 제공했다. 그러나 세 선수 모두 오키나와 전훈에서 빠른 재활 페이스로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이고 있어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양준혁-크루즈와 함께 중심 타선을 책임지게 될 심정수는 지난 주 자체 청백전에서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부상 악령을 깨끗이 씻었다. 기마자세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타격폼을 유지하고 있어 무릎 통증에서 완전히 해방된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왼무릎 수술을 받은 지 이제 갓 4개월 여가 지난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른 페이스다.
오키나와 훈련부터 라이브 피칭을 시작한 배영수는 최근 144km의 구속을 찍어 개막전 선발 준비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상태. 수술을 받은 오른 팔꿈치에 가끔 통증이 느껴지지만 피칭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김현규 트레이너의 설명이다.
지난해 1ㆍ2군을 오가며 34경기 출전에 3승5패6홀드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연봉삭감을 감수해야 했던 권오준 역시 예전의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재활에 매달린 덕분에 지난해 11월 괌 마무리훈련 때부터 때이른 회복세를 보여왔다.
붙박이 4번타자, 선발 에이스, 중간계투의 핵이 모두 정상 전력으로 돌아온 삼성. 최고의 진용을 갖춘 삼성이 이들의 복귀를 바탕으로 우승컵 탈환을 노리고 있다.
허재원 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