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한 김연아와 18세피겨 4대륙선수권 4위
샛별이 탄생했다. 김연아(18ㆍ군포수리고)의 불참에 아쉬워했던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김나영(18ㆍ인천 연수고)이라는 ‘진주’를 발견하고 환호했다.
김연아와 동갑내기인 김나영은 지난 16일 고양에서 막을 내린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수(158.49점)로 4위를 차지했다. 4대륙선수권에서 한국선수가 거둔 역대 최고의 성과다. “10위 안에 들기만 하면 좋겠다”던 김나영은 “전광판에 뜬 점수를 보고 나도 놀랐다”며 활짝 웃었다.
피겨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김나영은 중학교 때 무릎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김연아와 금메달을 다투던 맞수였다. 하지만 2006년 12월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이름이 잊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피겨를 포기할 수 없었던 김나영은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섰다. 이번 대회도 오른 무릎 통증으로 침을 맞고서야 출전할 수 있었다.
미국의 세계적인 스포츠채널 ESPN이 경기 후 단독 인터뷰를 청할 정도로 김나영의 깜짝 등장은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김나영은 김연아와 함께 다음달 스웨덴에서 벌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한편 김연아가 빠진 여자 싱글에서 우승은 세계 1위 아사다 마오(일본)의 몫이었다.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공중 3.5회전)을 성공시키는 등 단연 돋보이는 연기를 펼친 끝에 총점 193.2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자 안도 미키(177.66점ㆍ일본)는 잦은 실수로 3위에 그쳤고, 2위는 캐나다의 조아니 로체트(179.54점)가 차지했다.
아사다는 경기를 마친 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저의 이름은 아사다 마오입니다”라고 말해 한국 팬들로부터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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