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교역 조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07년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06년에 비해 4.1% 하락, 사상 최저치인 70.2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물품 1개의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2000년을 기준(100)으로 삼고 있다. 2000년 100개의 물품을 수출해 100개의 물품을 수입할 수 있었다고 가정한다면 지난해에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70.2개만 수입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지수는 2003년 89.0, 2004년 85.3, 2005년 79.0, 2006년 73.2 등 해마다 하락했으며 지난해에도 1분기 74.0, 2분기 71.3, 3분기 69.0, 4분기 67.1 등 연중 하락했다. 이는 수입단가 상승폭(5.8%)이 수출단가 상승폭(1.6%)보다 컸기 때문으로 특히 원자재(8.7%)와 소비재(8.1%)가 수입단가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소득교역조건지수는 2006년에 비해 7.4% 상승한 160.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2000년에 수출대금으로 물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고 가정하면 지난해에는 160.5개를 살 수 있었던 셈이다. 석유제품(6.4%), 중화학공업제품(14%) 등 수출 물량이 11.9%나 증가한 덕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격 면에서 점차 악화되고 있는 교역 상황을 기업들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 물량을 늘려 극복해 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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