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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는 없다" 이명박·손학규 해묵은 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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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는 없다" 이명박·손학규 해묵은 감정싸움?

입력
2008.02.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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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어제의 동지' 孫대표 대화 거부에 비협조 판단 기대 무너진 듯손학규 "법에도 없는 장관 이름 발표하다니 이게 정치하자는 것이냐" 격앙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과 관련, 이명박 당선인을 향해 바짝 날을 세우고 있다. 강성 야당 투사가 된 듯하다. 이에 이 당선인도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태도다.

두 사람의 강경한 입장이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올 정도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손 대표를 겨냥, “제발 이성을 차려서 (협상에서) 손을 떼라”고 촉구했고, 통합민주당 최재성 대변은 거꾸로 “이 당선인이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상이 진통을 거듭한 15일 손 대표는 극도로 격앙됐다.

그는 오전 열린 통합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조각(組閣) 내용을 보도한 조간신문을 들어보이며 “법에도 없는 정부부처의 장관 이름을 비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이게 정치를 하자는 건지, 이게 야당을 대하는 신정부의 자세인지…”라며 버럭 화를 냈다.

이는 14일 밤 이 당선인측이 “여성가족부를 살리고 해양수산부를 폐지하자”는 안을 제시했다가 다시 전화로 “없던 일로 하자”고 일방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손 대표는 이 당선인이 막판에 절충안을 틀어버린 장본인이라고 보고 있다. 손 대표의 측근은 “야당을 장기판의 졸로 아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비등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당선인도 물러설 기미가 없다. 지난달 17일 당선인 신분으론 처음으로 야당 대표를 찾아가 협력을 당부했는데도, 손 대표가 자기 갈 길만 간다고 보는 것이다. 12일엔 손 대표에게 만나자고 했다가 퇴짜까지 맞았다. 같은 한나라당 출신이고, 이념 성향도 가까운 편이어서 말이 통할 것으로 봤지만 기대가 무너진 셈이다.

두 사람의 냉 기류는 협상과정의 갈등 외에도 지난해 이 당선인이 지난해 3월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기 직전 “안에 있어도 시베리아지만 나가도 추울 것”이라고 하면서 쌓인 감정적 앙금도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당선인과 손 대표의 대립은 협상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최대 요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황이 호전될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 당선인이 16일 국무위원 내정자, 청와대 수석 내정자와 워크숍을 강행해 조각 명단을 사실상 발표키로 함으로써 더욱 가파른 대치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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