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경선을 중도 포기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그가 위기에 빠진 ‘힐러리 구하기’에 나설 지 여부가 주목된다.
그의 전ㆍ현직 참모들은 13일 “에드워즈는 경선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며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3월4일 텍사스, 오하이오 경선 전에 힐러리를 지지해야 한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즈 전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워싱턴의 ‘기득권 정치’를 맹렬히 비난해온 점을 감안하면 힐러리 의원 지지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자체가 큰 변화에 해당한다.
일부에서는 에드워즈 전 의원이 감성적으로 판단한다면 비슷하게 변화를 주창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지지해야 하지만, 이성적으로는 자질면에서 뿐만 아니라 공화당에 맞서는 전투능력에서 뛰어난 힐러리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힐러리 의원 지지에 무게를 두는 에드워즈 전 의원의 참모들은 “의료보건 및 환경ㆍ에너지 정책에서도 두 사람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경선을 포기할 즈음에 에드워즈 전 의원은 오바마 의원에게 급속도로 차가워져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에드워즈 전 의원이 끝내 누구에게도 지지선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상당하다. 오바마 의원의 대세론이 굳어질 경우, 에드워즈 전 의원은 패자편에 서지도 않겠지만 승자에 편승하려 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또 힐러리 의원을 지지할 경우, 의도와는 달리 흑백간 인종 대결을 조장할 수도 있다는 점도 에드워즈 전 의원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