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지진을 유발하는 지각 판(板)은 땅 속으로 침하한 후 약 600㎞ 전후 지점에서 다시 뭉쳐져 더 이상 가라앉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일본 학자들이 내놓았다. 지난해 개봉된 영화 <일본 침몰> 의 내용을 부정하는 새로운 학설이어서 일본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애히메(愛媛)대 연구팀은 암석의 종류에 따라 지진파의 속도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 땅 밑의 암석 구성을 조사한 결과 지하 550~660㎞ 지점에 거대한 판이 뭉쳐져 있으며, 그 판은 더 이상 침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판은 통상 거대한 덩어리로 확대돼 지각의 하부 맨틀로 침하하고 이 과정에서 거대한 지진을 초래한다는 기존의 유력 학설을 뒤집고 영화 <일본 침몰> 의 가능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일본>
<일본 침몰> 은 일본 열도 아래에 위치한 태평양판이 하부 맨틀 속으로 급속히 가라앉기 때문에 일본이 40년 내에 바다 속에 잠길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도입부로 삼고 있다. 일본>
연구팀은 이에 대해 “하부 맨틀 위에서 뭉쳐져 암석층을 형성한 판은 매우 안정적이어서 <일본 침몰> 과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 결과는 14일자 영 과학지 네이처에 발표됐다. 일본>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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