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에 살거나 고가의 외제차나 스포츠카, 경차를 모는 운전자라면 자동차보험 가입 문턱이 유독 높다고 느꼈을 것이다.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보험소비자연맹 등을 통해 접수한 자동차보험 가입 거부 88건을 분석한 결과, 손해보험사들이 가입지역(43.2%)과 차량종류(38.6%)를 사유로 보험 가입을 거부한 경우가 많았다. 사고경력, 할인ㆍ할증률, 차량연식도 주요 거부 사유였다. 보험사별로는 LIG손보(18건)가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해상(14건), 동부화재(13건), 삼성화재ㆍ교보악사(각 10건) 순이었다.
지역 때문에 보험가입이 거부된 사례 중 모든 손보사로부터 거부된 3건은 각각 인천과 경기 파주시, 안산시였다. LIG손해보험(8건)은 광주 전주 순천 등 전라 지역에서, 교보악사(6건)는 포항 광주 군산에서, 현대해상(4건)은 계룡 고창 전주에서도 거부 사례가 있었다.
차종에 따른 가입 거부가 많았던 보험사는 현대해상(6건)과 LIG손보(4건), 하이카다이렉트(4건)였는데, 벤츠 BMV 아우디 등 외제차와 투스카니 등 국내ㆍ외 스포츠카, 비스토 마티즈 등 경차가 주 대상이었다.
또 동부화재는 3년간 3회 이상 등 사고다발 운전자에 대해 보험 가입을 거부한 사례가 7건에 달했다. 소비자원 측은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손보사에 장기무사고 운전자 등에 대한 보험가입 거절을 금지토록 했는데도 불구, 보험 가입을 거부당했다는 민원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해보험협회는 "사고다발 등으로 자동차보험(임의보험) 가입이 거부됐던 경우는 전체의 1% 미만이었으며, 지난달 이후 부당한 가입 거절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협회는 보험 가입을 거절 당했을 경우 신고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 인수상담센터'(02-3702-8631~2)를 운영하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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