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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첫 내각, 영남·高大라서… 퍼즐 맞추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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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첫 내각, 영남·高大라서… 퍼즐 맞추기 고심

입력
2008.02.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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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의 한 측근은 14일 새 정부 조각 과정이 “마치 모자이크를 맞춰 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 측이 총리를 포함한 조각 인선 작업에 처음 착수한 날은 대선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20일. 정두언 정무보좌역과 박영준 총괄팀장,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를 중심으로 한 인선팀은 기초자료를 검토하며 인선 로드맵을 만들어 나갔고, 지난달 2일부터는 본격적인 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처음 인사 스크린 대상에 올랐던 인물은 5,000여명이라고 한다.

검증팀은 중앙인사위원회와 청와대 인사데이터베이스(DB)를 훑어가며 일일이 인물 검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정밀검증을 위한 개인정보열람동의서 발부 대상에 오른 인사는 고작 90명 정도.

인선팀은 정밀검증 대상자를 상대로 당사자는 물론 친ㆍ인척의 과거 부동산 투기 의혹, 병역기피 의혹 등까지 조사하며 철저한 검증을 실시해 최종 후보군을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검증을 위한 실무팀에는 국세청과 경찰청, 금융감독원 직원들도 포함됐다고 한다.

그 다음 문제는 학교와 지역 안배였다. 대통령실 수석 인선이 영남지역과 고려대라는 특정 학맥에 편중됐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그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균형에 노력해야 했다.

이 당선인 측은“ 조각 때는 국민화합형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수차례 공언해 온 터였다. 그러다 보니 인선 과정이 더 난항을 겪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일례로 A부처 장관의 경우 애초 영남 출신 인사를 발탁키로 했으나 지역 안배를 고려하다 보니 할 수 없이 리스트에 없었던 타 지역 출신 인사를 기용키로 결정했다는 게 한 측근의 전언이다.

핵심 측근은 “겉보기에는 괜찮은 것 같던 인물도 검증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와 낙마한 경우가 부지기수”라면서 “그러다 보니 함량은 좀 미달되지만 의외의 인물이 대타로 급부상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인선팀은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과 롯데호텔 콘퍼런스룸 등에서 작업을 진행했으며,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가 원장으로 있는 국제전략연구원(GSI) 사무실도 이용했다는 후문이다.

이 당선인은 총리 인선 때와 마찬가지로 각료 후보들도 직접 만나 면접을 보기도 했다.

국정철학과 소신에 대한 1, 2시간의 심층토론을 통해 인물의 됨됨이와 그릇의 크기를 판단한 것으로,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인사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13일에도 일부 장관 후보들을 통의동으로 불러 최종 면접을 봤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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