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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통법 시행… 급변하는 금융 환경/ 증권업계 "검증된 CEO 모셔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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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통법 시행… 급변하는 금융 환경/ 증권업계 "검증된 CEO 모셔오라"

입력
2008.02.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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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에 ‘전직 사장님들’의 귀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최근 증권사는 투자은행(IB)으로의 변신을 위해, 재벌기업이나 은행권 등은 증권업 진출에 힘을 쏟으면서 이미 능력을 검증 받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은 1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김지완 전 현대증권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12월 말 건강상 이유로 임기 1년 반을 남기고 현대증권에서 사임한 김 사장의 ‘깜짝 컴백’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지만 검증된 업무능력이 복귀의 원동력이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나금융지주 측은 “김 사장의 조직관리 능력과 30년 넘는 풍부한 증권업계 경험, 위기관리 능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하나대투증권이 아직 취약한 주식 부문을 앞으로 강화하는 한편 고객에게 신뢰 받는 증권사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증권업계는 하나대투증권이 김 사장을 영입한 것을 계기로 자산관리와 위탁매매 영업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복조 전 대우증권 사장은 ‘토러스’라는 증권사를 직접 만들어 업계에 돌아왔다. 토러스는 11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사 설립인가를 신청했다.

손 전 사장은 침체에 빠진 대우증권을 2005년 흑자전환 시키고, 자기자본을 2조1,5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리면서 시가총액은 물론 실적에서 명실상부한 업계 1위 자리를 재탈환한 주역이다.

때문에 지난해 5월 대우증권을 떠난 이후에도 각 증권사들의 영입 1순위였지만 숱한 러브콜을 뿌리치고 창업을 선택했다. “그동안 많은 영입제의가 있었지만 세계적 증권사처럼 대주주나 오너 간섭 없이 제대로 된 경영을 해보고 싶었다”는 게 그의 창업 설명이다.

손 전 사장은 직접 지분 10.01%를 가진 최대주주가 되며, 전북은행 대구은행 지방행정공제회 등도 각각 10% 출자할 예정이다. 비록 초기 자본금 300억원 규모의 소형증권사로 출발하지만 업계에서는 손 전 사장의 강한 업무추진력 등을 감안할 때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인수한 KGI증권도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종열 전 동부증권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신인 정 전 사장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차례 연임하며 7년간 동부증권을 이끌어 경영능력을 검증 받았다.

지난달 금융감독당국에 증권사 설립 인가신청을 낸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인수한 한누리투자증권, LIG손해보험과 KTB네트워크가 설립할 증권사의 수장을 누가 맡을 지도 관심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급변하는 증권업계의 환경 변화를 뚫고 나가려면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현직 증권사 CEO가 최우선 영입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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