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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노회찬 "새 진보정당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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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노회찬 "새 진보정당 필요"

입력
2008.02.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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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내 평등파(PD)의 대표격인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13일 오후 비공개 회동을 갖고 민노당 탈당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공동 행보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민노당은 조만간 실질적인 분당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두 의원은 회동에서 “탈당은 불가피하며 노동 편향에서 벗어나 평화ㆍ인권ㆍ여성ㆍ생태ㆍ이주 노동자 등 현실 문제에 집중하는 진보정당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배석한 인사들이 전했다.

이들은 또 비대위 활동 당시 마련된 ‘심상정 혁신안’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모태로 삼기로 합의했다. 혁신안은 강력한 진보야당 건설과 친북정당, 민주노총 대리정당의 이미지 탈피 등이 핵심이다. 심 의원의 측근인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이 홍세화 전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등과 함께 이미 창당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민노당 내에서 대중성이 가장 높은 두 의원이 함께 움직일 경우 3일 임시 당대회 이후 탈당했거나 탈당을 고민 중인 평등파가 대거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노 의원에 이어 심 의원도 비례대표라는 제약 때문에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탈당을 예고하는 정도에 그치겠지만, 서울시당 관계자는 “18일 서울을 시작으로 시도당별로 500명 안팎의 대규모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두 의원은 현재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 전국적으로 선거운동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물론 두 의원이 의기투합하더라도 진보진영의 열악한 상황을 감안할 때 총선 결과를 장담하긴 어렵다. 더욱이 조승수 전 의원과 김형탁 전 대변인 등 선도탈당파와 감정적인 앙금이 있는 터라 양측이 총선에서 각개 약진할 개연성도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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