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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몸매 S라인 만큼 목V라인에 신경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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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몸매 S라인 만큼 목V라인에 신경쓰세요"

입력
2008.02.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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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옥모(37)씨는 평소 피부관리에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서 얼굴 주름이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적다. 동창모임에 나가면 ‘동안’이라고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얼굴주름 못지않게 쉽게 주름이 생기는 곳이 목. 거울을 볼 때마다 목 주름을 살피던 옥씨는 어느날 목 한쪽이 부은 것을 보고 병원을 찾았다가 ‘갑상선 양성 종양’ 진단을 받았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거울을 보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거울을 보면서 간단히 건강도 체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눈곱의 상태나 양으로 눈 건강, 눈의 흰자위 상태로 황달 등의 간 건강까지 체크가 가능하다.

‘V 라인’이라고 하면 흔히 갸름한 턱선이나 섹시한 가슴선 만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 몸에는 또 하나의 V라인이 목에 있다. 목을 움직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 개의 근육으로 만들어지는 선이다. 아주 비대한 사람이 아닌 보통의 건강한 사람은 목에서 쉽게 선명한 V자를 찾을 수 있다.

목은 인체의 머리와 가슴을 연결하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 지름은 작다. 따라서 목 부분에 이상이 생기면 쉽게 알 수 있으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목의 질병은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검사가 아닌 비교적 간단한 초음파검사만으로도 진단 가능하다.

목의 V라인 중 한쪽 선이 보이지 않는다면 거의 갑상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V라인이 없어질 정도로 종양이 커졌다면 곧바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종양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갑상선 종양은 대부분 양성이다. 국내 전체 인구 10명 중 2~4명이 양성 종양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조직검사상 악성 종양, 즉 갑상선암은 수술을 해야 한다.

양성 종양 치료는 과거에는 주로 수술을 했지만 전신마취 부담과 함께 목에 수술 흉터가 남기 때문에 여성 환자들이 치료를 꺼렸다. 또한 비교적 긴 입원치료 기간과 경우에 따라 수술 후 갑상선기능 저하증이 발병,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최근 개발된 ‘갑상선 고주파 열 치료’가 수술의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갑상선 고주파 열 치료실에서 지난해 1년간 환자 200여명에게 이 치료를 한 결과, 1회 시술에서 환자의 80~90%가 종양이 줄었으며, 미용적 만족도도 90%를 넘어섰다.

갑상선 고주파 열 치료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지름 1㎜ 내외의 바늘을 이용해 몸에 전류를 흘려 발생하는 80~100도의 열로 종양을 모두 소각시킨다. 시술시간이 30분 정도여서 입원하지 않고 전신마취 없이 진행한다. 1회 시술비용은 150만원대. 시술 후 종양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 3개월 단위로 병원을 찾아 초음파검사만 하면 된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고흥규 교수는 “목의 V라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갑상선 양성 종양을 조기에 검진할 수 있다”며 “종양이 발견되더라도 갑상선 고주파 열 치료를 하면 흉터 없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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