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쉽게, 더 편리하게.'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2008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출품한 전략 모델들의 핵심 포인트다. 실제 전시 제품들은 키패드를 포함한 휴대폰의 사용자이용환경(UI)을 고객 관점에서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폭 향상시켰다.
노키아가 전략 모델로 전시한 'N96' 소개 코너에는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500만 화소 카메라가 부착된 이 제품은 16GB의 방대한 내장 메모리에 모바일 TV는 물론, 게임과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구현한다.
기능이 많아 사용법이 복잡할 법도 했지만, 듀얼 슬라이드 방식으로 이를 상쇄했다. 휴대폰을 사용할 때는 위쪽 슬라이드를 밀어 올려서, 음악이나 게임 등을 이용할 때는 위쪽 슬라이드를 내려서 사용하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야심작 '소울'도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전면의 메뉴 버튼을 터치스크린으로 바꿔 특정 기능을 이용할 때마다 키패드가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예컨대 음악을 이용할 때는 뮤직 성능에 필요한 버튼으로, 사진 촬영 때는 카메라 작동에 적합한 버튼으로 변신한다. 물론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만으로도 키패드를 구성할 수 있다. 500만 화소 카메라를 채용한 이 제품은 명품 가전업체인 뱅앤울룹슨의 ICE 디지털 파워앰프를 부착했다.
모토로라는 뮤직 기능을 강화한 'ROKR E8' 모델을 선보였다. 이 제품도 휴대폰의 사용 기능에 따라 키패드가 다른 역량을 발휘한다. 통화할 때는 숫자로, 음악을 들을 때는 청취에 필요한 메뉴 버튼으로 각각 다르게 작동한다.
또 모든 버튼을 누를 때 일정한 진동을 느끼게 해주는 '햅틱'(Haptic) 기능이 포함돼 있어 만족감을 더해준다. 저장된 음악 중 원하는 노래를 찾기 쉽게 도와주는 '패스트스크롤 내비게이션'도 장착됐다.
소니에릭슨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내놓은 '엑스페리아 X1'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컴퓨터(PC) 자판과 동일한 키보드를 적용한 이 모델은 전면 터치스크린에 슬라이드 방식을 채택했다. 3인치 크기의 고해상도 LCD를 채용한데다 그래픽 효과를 더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LG전자가 올해 주력 모델로 공개한 'LG-KF700'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전면 터치스크린에 후면 퀵다이얼, 일반 키패드 등 3가지 입력 방식이 모두 포함됐다.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는 퀵 다이얼으로 문자메시지 입력에 바로 접속한 다음 일반 키패드로 작성하면 된다. 특수문자 입력 때에는 터치스크린을 활용한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무선사업부 UX파트 장동훈 상무는 "휴대폰의 기능이나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든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세계 휴대폰 업계가 UI에 치중하는 것은 당연한 트렌드"라며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바르셀로나=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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