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상당부분이 바다에 버려지던 음폐수(음식물류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폐수)가 바이오가스 등 대체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환경부는 2012년까지 4,5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하루 5,000톤의 음폐수를 가스 등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키로 하는 내용의 ‘음폐수 육상처리 및 에너지화 종합대책’을 13일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음폐수 육상처리는 3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우선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음폐수 발생을 줄이고, 발생한 음폐수를 곧바로 시설가동에 쓸 수 있는 자원으로 전환하는 시설 5개소가 신설돼 하루 1,460톤을 처리하게 된다.
또 이미 발생한 고농도 유기물질의 음폐수를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처리로 에너지자원으로 전환하는 음폐수 전용 에너지화 시설을 전국에 7개소 이상 설치해 하루 1,660톤을 처리할 계획이다. 음폐수 전용 에너지화 시설은 올해말 수도권매립지를 시작으로 권역별로 단계적으로 설립된다.
이와 함께 하수처리장 등 기존 환경기초시설에서 병합처리하는 방식으로 하루 2,000톤의 음폐수를 처리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하루 5,000톤의 음폐수가 모두 에너지원으로 전환되면 20만㎥의 메탄 등 바이오가스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천연가스 버스 1,500대를 운행하거나 7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또 연간 109만3,0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음폐수는 그동안 발생량의 절반 이상이 해양환경관리법에 따라 ‘해양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먼 바다에 버려져 어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실제 지난해 하루 평균 발생량 8,764톤중 57.7%인 4,965톤이 동해병(포항 동쪽 125㎞ㆍ수심 1,500m)와 동해정(울산 남동쪽 63㎞ㆍ150m), 서해병(군산 서쪽 200㎞ㆍ수심 80m) 등 3곳에 버려져 해양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2013년까지 음폐수의 해양투기를 전면 금지키로 결정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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