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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이규섭 '고비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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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이규섭 '고비서 만났다'

입력
2008.02.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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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삼성 14일 빅매치

마침내 정상에서 만나게 됐다.

전주 KCC의 ‘국보급 센터’ 서장훈(34ㆍ207㎝)과 서울 삼성의 장신 슈터 이규섭(31ㆍ198㎝)이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맞붙는다. 삼성은 12일 창원 LG를 꺾고 단독 2위로 점프했고, KCC 역시 최근 2연승으로 4위에 올라 있다. 이날 맞대결 결과에 따라 4강 플레이오프 직행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최근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이규섭과 서장훈의 대결에 초점이 모아진다. 이규섭은 고려대를 졸업한 뒤 지난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에 지명돼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한 엘리트 출신. 대학 시절까지 센터였지만 프로 입단 후에는 포워드로 변신했다.

데뷔 첫해 평균 12.7점에 4.7리바운드를 기록한 이규섭은 삼성의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통합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당당히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상무에서 제대 후 복귀한 2005~06시즌부터 이규섭의 입지는 좁아졌다.

이규섭이 입대 후 2002~03시즌부터 가세한 서장훈이라는 걸출한 센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네이트 존슨과 올루미데 오예데지 등 특급 용병까지 보유한 팀 사정상 식스맨으로 활약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서장훈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CC로 이적한 올시즌, 이규섭은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시즌 38경기에서 평균 16.5점으로 전체 15위에 올라 있고, 3점슛은 2.55개로 2위에 올라 그간의 분풀이를 하듯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서장훈도 시간이 지날수록 성공적인 이적 첫해를 보내고 있다. 삼성 시절 풍부한 가드진과 뛰어난 외국인선수의 그늘에 가려 ‘계륵’과도 같은 존재로까지 평가 받던 서장훈은 KCC를 ‘높이’의 팀으로 변모시키는 데 성공했다. 41경기에서 평균 7.32개의 리바운드로 국내 선수 가운데 당당히 1위를 질주 중이고, 득점도 17위(15.71개)에 올라 있다.

시즌 초 팀 컬러 적응에 고생하기도 했던 이들은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이규섭의 팀’과 ‘서장훈의 팀’으로 완전히 바꿔 놓았다. 제2의 농구인생을 활짝 열어 젖힌 둘의 맞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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