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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 남연악씨 "선수들 건강은 내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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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 남연악씨 "선수들 건강은 내가 책임진다"

입력
2008.02.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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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 나가면 자연히 고국 음식의 향기가 그리워진다. 그래서 이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선수단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하루 세끼의 음식이다. 하지만 FC서울은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장소를 불문하고 선수들의 건강과 식사를 책임지는 영양사 남연악(65)씨가 있기 때문이다.

남연악씨가 FC서울의 전지훈련에 동행한지는 벌써 10년째. 선수들 사이에서는 영양사 선생님보다 어머니로 통한다. 전지훈련까지 영양사가 동행하는 구단이 FC서울이 유일하다.

남씨는 어떤 재료라도 한국 음식 맛을 그대로 만들어 내며 까다로운 선수들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은 김치찌개, 육개장, 미역국, 계란탕 등 한식으로 배를 채우고 있다. 지난 7일 설날에는 생선과 과일 등으로 차례상까지 차렸고, 떡국도 먹었다.

선수 29명과 코칭스태프, 프런트까지 50인분을 점심, 저녁으로 차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성스런 음식을 위해 남씨는 아침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주방에서 일하며 쉴 겨를이 없다. 터키 현지인 10명의 조리사가 요리를 돕지만 간을 맞추고 마무리를 짓는 것은 언제나 그의 몫이다.

또 재료 공급도 여의치 않다. 호텔에서 공급하는 재료로만 음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맛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김치 대신 오이무침과 양배추무침으로 선수들의 매운 맛을 만족시켜 선수들은 뷔페식인 양식은 쳐다보지도 않고 한식만 먹는다.

남연악씨는 “가끔씩 혼자 하는 것이 힘들지만 선수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고 열심히 훈련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뿌듯해 했다. FC서울의 주장 이을용은 “전지훈련 동안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는 게 힘들 때가 많다. 하지만 한식을 먹으니 체력적으로 빨리 보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탈리아=김두용 기자 enjoysp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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