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과 대통령직 인수위, 한나라당은 12일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해 "정부조직 개편안 국회 처리에 협조해 달라"며 전방위 설득전을 벌였다.
이 당선인까지 나선 것은 늦어도 15일까지 양 당이 협상안을 내지 못하면 차기 정부가 장관 없이 출범하게 되고 이는 정권 초기의 국정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15일까지 조직 개편안을 확정한 뒤 국회 국무위원 인사청문 절차를 7일로 압축해 진행, 늦어도 22일까지는 인사청문 보고서를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는 시간표를 짜고 있다. 22일은 이 당선인 취임(25일) 이전 마지막 금요일이다.
이 당선인은 "나 자신부터 (신당을) 설득하려 한다"며 공개적으로 나섰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신당 손학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구했다. "이 당선인은 약 12분간의 통화에서 정부조직 개편 배경과 필요성을 자세히 설명하고 대통령 취임 때 내각이 공백 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곡하고도 절실하게 당부했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이 당선인은 그러면서 "시간이 하루 밖에 없지 않느냐. 우리로선 잘 안 되면 원안(13개 부처+특임장관 2명)을 가지고 갈 수밖에 없다"고 손 대표를 압박했다. 손 대표는 신당의 입장을 거듭 설명했고, 두 사람은 "실무 선에서 논의를 계속 하자"는 수준의 결론을 내렸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에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작고 효율적 정부를 만드는 것은 21세기 국가 생존과 번영과 관련된 핵심적 사안이므로 정치 논리가 아닌 경제 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대책 회의에선 한나라당 모든 의원들이 신당 의원들과 개별 접촉해 마지막 설득 노력을 하고 이경숙 위원장 등 인수위원들도 모든 창구를 가동해 접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를 촉구하는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 세금을 천금같이 여기는 알뜰하고 유능한 정부를 출범시킬 수 있게 국민 여러분이 지혜를 모아 달라"며 "신당 손 대표는 집권 경험을 가진 원내 1당으로서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달라"고 주문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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