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선수단 전원(67명)이 우여곡절 끝에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이하 센테니얼)호에 승선하게 됐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14일 제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 전원에 대한 고용승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 정민태는 12일 고양시 원당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박노준 단장이 선수들이 오해했던 부분들을 잘 설명해주셨다. 100% 고용승계를 보장 받은 만큼 준비가 되는 대로 제주로 전지훈련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단장은 오전 11시5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선수 전원과 면담을 했다. 그 동안 박 단장은 김동수 전준호 정민태 이숭용 등 고참 선수들과는 면담을 했지만 이날은 선수 전원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박 단장은 “고액연봉 선수들이 연봉 삭감을 감수하더라도 모든 선수들이 함께 가겠다는 뜻을 전했고, 센테니얼도 긍정적으로 수용했다. 올 시즌에는 선수들 전원과 재계약하겠다”면서 “코칭스태프는 이미 조각이 끝난 만큼 전원 고용승계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 선수들은 당초 박 단장이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면 그 내용을 보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선수들이 오전 10시40분부터 40분가량 비공개 회의에 들어가는 바람에 박 단장이 먼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서 박 단장은 “가입금(120억원)의 일부는 14일 단장회의 때 옵서버로 참석해 공개하겠지만, 이 자리에서는 밝히기 곤란하다. 하지만 KBO에는 이미 통보를 했다”면서 “스폰서 기업은 현재 4, 5개와 협상 중이다. 이번 사태로 일이 다소 지연됐다”고 털어놓았다.
박 단장은 유니폼은 주문을 했지만 완성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니폼이 나오더라도 메인 스폰서 기업이 정해지지 않은 탓에 당분간 팀명을 쓸 수 없어 선수들은 전지훈련(14일~3월초) 동안에는 현대 유니폼과 훈련복을 입어야 한다.
한편 KBO는 현대 구단의 신인선수 미지급 계약금, 프런트 퇴직금 등은 센테니얼이 내는 가입급(120억원)으로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이사회 안건에 올릴 예정이다. 센테니얼의 프로야구 참가 승인 심의는 오는 18일이나 19일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뤄진다.
고양=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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