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문학비평의 틀을 마련한 평론가 임화, 김기림, 최재서, 백철이 올해 나란히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한국현대문학회(회장 장사선 홍익대 교수)는 15일 건국대 상허연구관에서 이들 4인의 비평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장사선 회장은 “리얼리즘, 모더니즘 등 주로 서구 문예사조를 기준으로 평가돼온 이들의 비평세계를 한국 근대문학의 고유한 전개 양상 위에서 그 역사적 위치를 살피고,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등 최근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다양한 문학연구 방법론을 통해 새롭게 조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4인 각자에 대한 개별 비평은 신진 국문학 연구자들이 맡는다. 카프 서기장 출신으로 리얼리즘론을 정립한 임화에 대해 손유경씨가, 모더니즘 이론을 토착화한 김기림에 대해선 김승구씨가 발표한다. 고봉준와 배개화씨는 각각 과학적 비평을 도입한 최재서와 비평적 입장의 변화를 거듭한 백철을 새롭게 조망한다.
4인에 대한 종합적 연구 결과도 발표된다. 김동식씨가 ‘임화, 김기림, 최재서와 한국근대비평의 성격’, 진정석씨가 ‘김기림, 최재서와 모더니즘 문학의 역사적 위치’를 주제로 발표한다. 김예림씨는 일제 말기, 류보선씨는 해방 공간을 무대로 4인의 비평세계를 살핌으로써 두 시기의 문학사적 성격과 연속성을 살핀다.
한국 근대문학비평사 부문에서 독보적 성과를 거둬온 김윤식 명지대 석좌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비평사 연구의 변모 및 향후 과제를 성찰한다. 이날 대회엔 ‘이광수의 일본어 소설 연구’(김미영), ‘해방 직후 소설의 윤리감각’(구재진), ‘최인훈의 <회색인> 에 나타난 혁명의 논리’(최현희) 등 10건의 자유주제 발표도 이뤄진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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