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비서 종횡무진루머 불식시키고 전자랜드 연승행진 선봉장
지난 99~2000시즌 조상현 황성인 등 막강한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했던 김성철(32ㆍ인천 전자랜드). 어느덧 아홉번 째 시즌을 맞는 김성철에게 올해처럼 힘든 시즌은 없었다.
고질적인 오른 허벅지 부상(활행막염)이 시즌 초반 완쾌됐는데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팀 최고인 2억6,200만원의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도 전자랜드가 치른 41경기 중 김성철이 올시즌 출전한 경기는 13경기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갖가지 소문이 김성철을 괴롭혔다. 감독과의 불화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얘기도 퍼졌고, 자신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은 구단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그러나 김성철은 두 달 전 태어난 첫 아들 지환이를 보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꾸준히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가다듬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는 올 것이라 믿었다. 결국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로에 선 전자랜드의 최희암 감독은 팀의 최고 스타를 찾았다. 김성철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최근 3경기에서 13.3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고, 전자랜드는 단독 6위로 뛰어올랐다.
자신을 둘러싼 루머들을 일거에 일축 시키는 알토란 같은 활약이었다. 10일 삼성전에서는 상대 주포 이규섭을 5점으로 꽁꽁 묶으면서 수비에서도 큰 역할을 했고, 김성철의 부활로 테런스 섀넌의 공격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 역시 보고 있다.
김성철은 “그 동안의 아쉬움은 모두 잊었다. 코트에서의 플레이로 모든걸 보여주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성철은 이어 “모든걸 쏟아 부어서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그 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정영삼과 이한권이 부상으로 신음할 때 마침 김성철이 이름값을 해줘 든든하다”며 “김성철이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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