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우영진(6)군은 계모 오모(30)씨가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12일 오씨로부터 범행을 자백 받은 뒤 경북 경주시 외동 인근 논에 있던 대형 드럼통에서 불에 탄 채 유기된 우군의 시신을 찾았다.
오씨는 경찰에서 “평소 고집이 세고 말을 잘 안 듣던 우군이 5일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도중 내 말을 안듣는데 화가 나 얼굴 등을 때린 뒤 잠을 재웠으나 다음날 아침 숨져 있었다”며 “이후 시신을 종이박스에 넣은 뒤 콜밴을 불러 경주시 외동까지 사체를 싣고 가 휘발유를 뿌려 태운 뒤 돌아왔다”고 진술했다. 오씨가 우군을 폭행해 살해할 당시 우군 아버지(32)는 시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6일 오후 8시께 “아이가 오락실에 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실종 신고를 한 오씨가 아이의 행방을 걱정해야 할 시간에 울산이 아닌 경주에서 휴대폰을 사용한 사실을 휴대폰 발신지 추적을 통해 확인, 오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
이혼 경력이 있는 오씨는 지난해 10월 우군 아버지를 만나 같은 해 12월 혼인 신고를 한 뒤 함께 살아왔으며, 우군은 2003년 12월 아버지가 생모와 별거를 시작하자 할아버지 밑에서 양육되다 아버지 재혼후 새 엄마 오씨와 함께 살았다.
경찰은 6일 오씨의 신고를 접수한 뒤 수사를 하다 실종 나흘째인 9일부터 ‘앰버 경보’(실종아동경보)를 발령하고 공개수사를 해왔다.
경찰은 오씨가 콜밴을 불러 경주까지 가 도로에서 500m나 떨어진 곳까지 23kg이나 되는 사체를 들고가 유기한 점 등으로 미뤄 공범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울산=목상균 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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