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 디지털미디어 시장은 블루레이와 HD DVD의 전쟁으로 뜨겁습니다. 사실 워너브라더스 등 주요 영화제작사들이 최근 HD DVD 대신 블루레이만 지원하겠다고 발표해 대세가 블루레이로 기우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 HD DVD 진영에는 <트랜스포머> <타이타닉> <미션 임파서블> 등 대형 작품들을 만든 파라마운트와 IT 업계의 거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버티고 있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미션> 타이타닉> 트랜스포머>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미 싸움이 결정 났습니다. 유일하게 HD DVD 타이틀을 출시하던 워너홈비디오코리아에서 미국 본사 방침에 따라 더 이상 HD DVD 타이틀을 국내 판매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파라마운트는 국내에 HD DVD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워너는 앞으로 블루레이 타이틀만 국내 출시하고 HD DVD 타이틀은 지난해 내놓은 제품만 판매하고 추가 생산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HD DVD 재생기를 구입한 사람들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한국MS에서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360에 연결해 볼 수 있는 HD DVD 재생기를 약 19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HD DVD 타이틀이 국내에 나오지 않는다면 HD DVD 재생기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더욱 답답한 것은 한국MS의 정책입니다. 타이틀 출시가 중단된 사실도 제대로 모른 채 여전히 HD DVD 재생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MS 관계자는 “아직까지 HD DVD 재생기의 판매 중단은 결정된 게 없다”며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미국 본사에 물어보겠다”고 말합니다.
만약 해외에서 HD DVD 타이틀을 주문해서 볼 사람들을 위해 HD DVD 재생기를 계속 판매할 계획이라면 최소한 더 이상 국내에서는 HD DVD 타이틀을 구매할 수 없다는 사실 정도는 공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용지물인 기기를 구입하는 억울한 피해자들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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