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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경제 外患'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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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경제 外患' 먹구름

입력
2008.02.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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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사태로 세계 경제가 침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원자재 값마저 급등, 주요 기업들이 올해 경영계획 달성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은 물론, 유럽 중국 등 주요 수출국가들의 경기전망도 좋지 않아 수출전선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원자재값 상승으로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은 현대하이스코와 동부제강 등 냉연강판 생산업체. 포스코와 해외업체로부터 핫코일(열연제품)을 들여와 표면이 매끄러운 자동차와 가전제품용 강판을 생산하는 이들 업체는 지금 분위기라면 생산라인 가동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톤당 650달러인 핫코일 가격이 조만간 700달러(약 66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반제품과의 가격차가 톤당 12만원은 돼야 채산성이 있는 가공제품 의 경우 톤당 68만5,000원에 불과,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냉연업체 관계자는 "반제품 가격은 철광석 값 상승을 반영해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최종제품 가격은 공급이 많아 올리지 못하고 있어 역마진의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세계 3위권의 쇳물 생산업체인 포스코는 원가절감 등을 통해 난관을 해쳐나가고 있지만, 어렵긴 마찬가지다. 현재 가격 협상 중인 발레(옛 CVRD) 등 철광석 업체들은 큰 폭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연초에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라서 현재로서는 연초에 세운 경영목표를 수정할 상황이 아니다"며 "다만 앞으로 가격불안이 지속된다면 대응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와 전자 등 수출 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은 미국시장에서 부진에 빠져있다. 다만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의 판매호조로 올해 전체 실적이 좋을 것이란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투자를 11조원으로 작년(7조원)보다 50%이상 늘리겠다는 경영계획을 수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소비 둔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사안정과 같은 다른 리스크의 최소화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도 세웠다.

미국시장은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1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 감소했다. 현대차는 무려 22.6%, 기아차는 5.2%가 줄어 예상보다 판매부진이 심각했다.

그러나 현대차 매출에서 미국 비중이 채 20%가 안돼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네시스 등이 출시되는 중반기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판매목표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도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올해 130억 달러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전자는 당초 계획을 밀어붙일 방침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이태규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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