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2위-공동 4위간 1경기차 살얼음 경쟁전자랜드 용병 영입후 쑥쑥 순위다툼 '변수'
프로농구가 어느덧 5라운드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안개 속이다. 11일 현재 공동 2위 삼성, KT&G와 공동 4위 KCC, LG의 승차는 불과 1경기. ‘여차’하면 올라가고, ‘아차’ 하면 미끄러진다.
파죽의 4연승으로 단독 6위에 오른 전자랜드의 최희암 감독은 “지금의 순위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며 앞으로 순위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상위권이 사상 유례 없는 혼전양상을 보이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천적관계의 실종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동부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끼리는 상대 전적에서 일방적인 우세를 찾아볼 수 없다.
5라운드가 진행 중인 11일 현재 삼성과 KT&G가 각각 LG와 전자랜드를 상대로 3승1패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이 눈에 띠는 정도. 나머지 팀들은 2승2패나 3승2패 등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천적관계가 성립되지 않다 보니 특정 팀의 연승 혹은 연패 행진이 길게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하위권의 추락과 상향 평준화
최하위 오리온스가 초반부터 추락을 거듭하면서 6승(34패)에 머물러 있고, 9위 모비스 역시 승률이 3할에도 못 미친다. 지난 시즌 9위 전자랜드가 23승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하위권의 승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는 결과적으로 나머지 중상위권팀들의 상향 평준화로 이어지고 있다. 김유택 Xports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6강 커트라인이 25승(KT&G)이었던데 반해 올시즌에는 29승은 해야 6강 안정권에 접어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용병 평준화
자유계약으로 선발됐던 종전 용병들에 비해 드래프트를 거친 올시즌 용병들의 기량이 고르다는 점도 팀간 전력이 평준화된 원인 중 하나.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고 있는 KT&G, LG, KCC 세 팀은 올시즌 개막전 용병을 유지, 안정된 팀워크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과 전자랜드 역시 1라운드에서 선발된 용병이 아직까지 팀 전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일찌감치 다음 시즌 대비에 들어간 오리온스로부터 리온 트리밍햄을 영입하면서 전력이 탄탄해졌다. 전자랜드는 트리밍햄 합류 이후 4연승 행진으로 순위 다툼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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