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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프롤리 한국맥도날드 사장/ "패스트푸드의 추락? 우린 모르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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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프롤리 한국맥도날드 사장/ "패스트푸드의 추락? 우린 모르는 얘기죠"

입력
2008.02.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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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기간 서울 종로 등 도심 내 맥도날드 10개 지점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24시간 영업을 했다. 시내에 나온 사람들은 유일하게 영업중인 맥도날드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한국맥도날드가 2005년부터 두 자릿수의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웰빙 트렌드 여파로 패스트푸드의 추락이 대세였지만 맥도날드는 지혜롭게 이를 극복했다.

빅맥으로 대표되는 미국식 햄버거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연구개발을 통해 현지화한 토종식단을 개발해 한국 고객의 입맛을 잡았기 때문이다.

연휴기간 터키에서 열린 맥도날드 중동ㆍ아프리카 지역매장 개발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레이 프롤리(56) 한국맥도날드 사장을 11일 만나 현지화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호주 시드니가 고향인 프롤리 사장은 지난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질 좋은 음식과 편리함, 그리고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최상의 3박자가 일치했기 때문"이라며 "고객들에게 '가장 선호화는 외식 코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도날드의 24시간영업은 대표적인 고객 중심 전략이다. 그는 "서울 도심에서는 한밤중 무언가를 먹고 싶어도 문을 연 식당이 거의 없다"며 "한국 고객들이 매장을 24시간 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내와 곧바로 전체 매장의 절반 이상을 24시간 영업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쁜 출근길에 아침식사를 원하는 고객이 늘어 맥모닝을 출시했는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현지화의 첫 걸음은 항상 고객 의견에 귀 기울이는 자세"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객에 대한 피드백으로 맥도날드가 출시한 제품은 여러 개 있다. 두툼한 100% 순 쇠고기 패티에 스파이시 소스를 첨가한 빅테이스티와 칼슘 강화 우유와 프루트 컵을 포함한 해피밀 초이스 등이 그것이다.

맥도날드의 커피 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사례다. 미국에서는 스타벅스를 위협할 정도다. 미국 시카고에서 매장 매니저로도 직접 근무했던 그는"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부터 이탈리아 프리미엄 커피 원두로 유명한 라바짜 원두를 사용한 '라바짜 커피'를 2,000원에 선보이고 있다"며 "올해 30% 이상 성장률을 보이는 커피는 향후 미국보다도 더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관련해 "후렌치 프라이 수입관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미 원재료의 50% 이상을 현지화해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며 "현재 1만명의 현지 인력을 고용중인 맥도날드는 지난해 1,600억원의 해외투자 유치 공로를 인정 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고 이미 토종기업 임을 강조했다.

올해로 31년째 맥도날드맨인 프롤리 사장은 한국의 프렌차이즈 업체가 외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제안도 했다. 그는 "사람이 우선이고 다음이 제품과 서비스"라며 "조직 구성원들이 잘해야 제품과 서비스도 제 맛이 나는 법이고 잘 다듬어진 시스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맥도날드는 음식을 제공하는 기업이 아니라 음식을 제공하는 사람들의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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