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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야구외교' 파울볼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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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야구외교' 파울볼 조짐

입력
2008.02.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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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악재들이 잇따라 돌출, 중일 양국의 화해 분위기가 살얼음판으로 변하고있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외무성 장관은 10일 “일본은 대중 관계 발전을 중시하면서 현 중일 화해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악화하고 있는 일본 내 대중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발언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중국산 냉동만두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돼 일본 소비자들이 중국산 식품을 외면하면서 양국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또 중국 세관이 중일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 釣魚島)를 일본 영토로 표시한 일본 사회과 지리 부교재의 통관을 거부,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해묵은 감정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에서도 대일 감정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냉동만두 파문은 중국의 잘못에서 기인된 것이 아니라 일본 내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는 중국인들은 중국산 식품 안전을 일본측이 과대포장하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 관영 언론들이 일본을 비판하는 기사들을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4일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올 8월 홋카이도(北海道)에서 개최되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중국을 정식 멤버로 포함시키는 안을 일본이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고, 10일에는 신화통신이 국제 조약을 무시한 일본의 고래잡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때문에 지난해 12월 방중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야구 연습을 함께 하면서 연출한 지도자간 화해 분위기가 상당히 퇴색하는 상황이다.

베이징(北京) 외교 소식통들은 “중일 간에는 접촉면이 큰 만큼 많은 갈등의 소지가 있다”며 “특히 양국 간에는 뿌리깊은 라이벌 의식이 있어 화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중일 양국이 후 주석의 방일 등 큰 과제들을 염두에 두고, 냉동 만두 파문 등을 적절한 선에서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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