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테니얼 창단에 쓰겠다던 50억 안풀려작업 진척도 없어… 현대 선수단 동요
50억원의 진실은 무엇일까.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이하 센테니얼)의 창단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50억원 진실’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50억원은 센테니얼이 메인 스폰서기업인 웹폴딩으로부터 계약금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진 돈이다. 박노준 센테니얼 단장은 지난 5일 현대 선수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현대 선수들에 따르면 박 단장은 5일 면담에서 “홍콩에 본사를 둔 웹폴딩과 계약하면서 50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수표로 받았기 때문에 설 연휴(6~10일)에는 현금화 하기 곤란하고, 연휴가 끝나면 현금으로 바꿔서 창단작업에 사용하겠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메인 스폰서 기업과 최소 5년의 계약조건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본 계약은 설 연휴 이후에 할 것이다. 계약금조로 일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박 단장은 구체적인 액수와 기업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튿날 현대 선수들과의 면담에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양해각서는 정식 계약 전 의견을 조율하는 상징적인 문서인 만큼 계약서와는 차원이 다르다. 양해각서는 위반하더라도 법적 책임은 없다.
그러나 박 단장이 약속한 설 연휴 이후까지도 센테니얼의 창단작업은 가시화된 게 없다. 센테니얼의 창단을 심의할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도 이번 주를 넘겨 18, 19일께 열릴 예정이다. 센테니얼은 당초 약속대로 이사회에 앞서 15일께 가입금(120억원)의 일부를 납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사회가 다음주로 연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 선수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연휴 직후 50억원을 창단하는 데 쓰겠다던 약속은 뭐냐며 참았던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 고참선수는 “백번 양보해서 설 연휴 때는 수표라서 쓰기 곤란했다고 하더라도 연휴가 끝난 지금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렇게 말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선수들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50억원의 진실을 속 시원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현대 선수단의 고용 승계 요구에도 불구하고 센테니얼은 11일 현대 측에 김용휘 사장, 정재호 단장, 전성길 운영부장, 김진철 스카우트 팀장, 이성만 홍보팀장 등 6, 7명에 대한 고용 승계 포기를 통보했다. 센테니얼은 관리팀 등 대부분 프런트 조직을 승계하는 대신 마케팅 부서는 아웃소싱을 할 예정이다. 또 코칭스태프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이광환 감독, 이순철 수석코치, 강병철 2군 감독 외에 윤학길 김정수 전 롯데코치, 장채근 전 KIA 코치가 새롭게 합류하고 기존 현대 코치 8명이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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