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넘게 영화ㆍ방송 작가들의 파업을 이끌어온 미국작가조합(WGA)과 영화방송제작자연합(AMPTP)의 협상이 10일(현지시간) 사실상 타결됐다.
이로써 이르면 13일부터 작가들의 파업으로 중단됐던 미국 방송 프로그램들의 제작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4일로 예정된 제80회 아카데미상 시상식도 무사히 치러질 전망이다.
AF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작가조합 협상단은 9일 제작자연합과 조율한 새 협상안을 수용키로 했으며 작가조합 집행부는 회의를 거쳐 10일 만장일치로 이를 승인했다. 작가조합은 12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을 상대로 파업 철회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한다.
양측의 협상안에 따르면 당초 작가들의 요구 조건이 상당히 받아들여져,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TV쇼나 영화에 대한 작가의 지분이 종전보다 2배 가량 늘어나게 된다. 작가조합 서부지부장 패트릭 베론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조합이 35년 동안 했던 투쟁 중 가장 성공적인 협상이었다”며 “3개월 동안 참아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존 보우먼 작가조합 협상단장은 “작가들의 파업으로 지난달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이 취소됐던 일이 협상의 타결을 이끌어낸 셈”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5일부터 미국의 1만500여 명에 달하는 영화ㆍ방송작가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TV 프로그램 중단과 영화작업 지연, 주요 시상식 취소 등 미국의 대중문화산업 전반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3억5,000만~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AP통신은 방송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파업이 끝나더라도 시나리오 집필과 제작에 최소 4주가 걸리고 드라마는 방송에 최고 8주까지 소요되므로 중단됐던 인기 TV시리즈의 에피소드들은 봄이 되어야 방송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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