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서아프리카전력공동체(WAPP)로부터 4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전력설비 공사를 수주, 서아프리카 전력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원걸 한전 사장과 마코주 WAPP의장은 11일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WAPP 전력설비 건설 및 운영 계약 협정을 맺었다. 이번 사업은 WAPP가 2006년 마련한 총 46억달러 규모의 전력망 장기계획의 첫번째 프로젝트이다. 한전측은 이를 계기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앞으로 추가적인 사업을 수주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사업은 베냉∼토고간 약 100㎞구간의 330㎸급 송전선로와 관련 변전소 시공 및 운영, 베냉 자유무역지대인 마리아글레타에 400㎿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과 20년간 운영 등을 포함하고 있다. 올해 안에 착공돼 2010년까지 송전선로와 발전소가 완공될 예정이다. 한전은 20년간 직접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특히 전력분야 최초로 설계, 기자재조달, 시공, 시운전, 운영을 패키지로 한 종합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전은 국내 기업들과 동반 진출을 추진하고, 기자재 기업의 경우 현지화를 통해 WAPP 사업의 주요 공급자가 되도록 지원키로 했다. 금융도 수출보험공사와 세계은행이 공동 보증하는 방식으로 조달키로 했다.
WAPP는 가나 세네갈 베넹 나이지리아 등 서부 아프리카 14개국이 에너지분야 장기 협조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설립한 전력기관으로 아프리카 5개 전력풀 중 하나다.
한전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전담 부서인 WAPP 사업팀을 신설하고 담당 본부장을 현지 파견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왔다.
한전측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금으로 WAPP의 전력거래센터 구축 기본설계용역사업을 지원한 것이 이번 수주경쟁에서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과 인도를 따돌리는 데 도움이 됐다"며 "성공적인 개발원조사업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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