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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나는 증시' 나만의 원칙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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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나는 증시' 나만의 원칙 세워라

입력
2008.02.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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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반짝 오르는가 싶더니 11일 주가가 또 급락했다. 연휴기간 세계 주요국 증시들의 하락폭을 한꺼번에 따라잡는 모양새는 흡사 형들(선진국 증시)의 꽁무니를 좇는 동네꼬마를 연상시킨다.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주가가 더 이상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등 세계 증시의 동향을 면밀히 살피며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세우라”고 조언하고 있다.

■ 어디까지 내려갈까

주가가 지금 수준에서 한단계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미국발 경기침체의 우려로 전세계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제 기본여건(펀더멘털)이나 기업의 주식가치(밸류에이션)로 볼 때, 주가는 이미 싸질대로 싸진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관심은 역시 미국의 하락세가 언제 멈추느냐에 모아진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지난주 글로벌 증시 하락을 불러온 미국 ISM비제조업지수에 이어 이번주 나올 소매판매 지표까지 큰 폭으로 떨어질 경우 다시 한번 충격은 예상되지만 오히려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더 이상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지표가 보이지 않는 순간 증시가 놀랄 악재가 사라지고 그 때가 매수기회였던 과거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도 “지난주 뉴욕증시 하락을 이끌었던 거시지표 악화 등은 새로운 악재가 아니다”며 “국내 주가 역시 더 이상 내려가기 보다는 저점을 다지는 과정으로 판단돼 1,600선 초반에서는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 어떻게 투자할까

전문가들은 장기 또는 단기식으로 투자목적에 맞는 원칙을 세워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 장이 크게 출렁거릴수록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현재 미국 시장의 주가이익배율(PER) 수준이 13.7배 정도로 역사적인 평균치 16∼17배에 비해 매우 저렴해진 상태”라며 “1분기에는 상승추세 보다는 급등락을 거듭하는 다중바닥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장기투자를 생각한다면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이후 회복세를 감안해 주가 1,600선 초반대를 저점으로 놓고 하락할 때마다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원칙이라는 권고도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현 상황은 특별한 투자전략을 세우기 쉽지 않은 만큼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금도 종목’이라는 증시 격언처럼 당분간 지켜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급락한 지난해 주도주를 미처 정리하지 못한 투자자라면 지금이라도 정보기술(IT)나 방어주 쪽으로 꾸준하게 교체매매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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